저산소유도인자 억제제 에브렌조, 빈혈 치료제 새로운 기전 강점
PCSK9 억제제 인클리시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비상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얼마 남지 않은 올해 하반기를 비롯해 내년을 책임질 글로벌 신약 기대주가 속속 임상연구 결과를 쏟아내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산소유도인자 억제제 에브렌조(성분명 록사더스타트)는 새로운 기전의 빈혈 치료제로서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고, PCSK9 억제제 인클리시란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고위험군에서 LDL-C를 크게 낮추며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류마티스관절염 분야에서는 필고티닙이, 희귀병인 척수성 근위축증에서는 에브리스디(리스디플람)에 이목이 쏠린다.
 

빈혈 치료제 新 기전 에브렌조

경구용 저산소유도인자(HIF) 억제제 에브렌조는 빈혈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기전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에브렌조는 만성신질환에 따른 빈혈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실제 에브렌조는 OLYMPUS, ROCKIES 등의 임상 3상을 통해 만성신질환으로 인한 빈혈 환자들의 헤모글로빈 수치 개선 효능을 보였다.

비투석의존성(Non dialysis-dependent, NDD) 만성신부전(Chronic Kidney Disease, CKD) 환자의 빈혈 치료를 위해 위약군과 비교한 OLYMPUS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브렌조는 베이스라인 대비 28~52주 동안 평균 헤모글로빈 수치는 위약군보다 높았다(1.75g/dL Vs 0.40g/dL, P<0.001).

고감도 C반응성단백질(hsCRP) 수치가 높았던 환자 411명의 경우 등록 당시에 비해 헤모글로빈 수치가 에브렌조군은 1.75g/dL 증가한 반면, 위약군은 0.62g/dL 증가에 그쳤다(P<0.001).

특히 에브렌조군은 적혈구 수혈 63%(HR=0.37), 철분 정맥주사 59%(HR=0.41), 에리트로포이에틴 유사체 87%(HR=0.13)를 포함 구조요법 위험을 74%(HR=0.26) 줄였다(P<0.001).

말기신질환(End Stage Renal Disease, ESRD) 및 투석을 받는 빈혈 환자를 대상으로 에포에틴 알파(EPO)와 비교하기 위한 ROCKIES 임상연구에서는 치료 28~52주차까지 헤모글로빈 수치가 에브렌조군이 에포에핀 알파군에 비해 더 높았다(+0.77g/dL Vs +0.68g/dL; P=0.036).

C반응성단백질 수치가 높은 환자의 평균 헤모글로빈 수치도 에브렌조군이 에보에틴 알파군에 비해 더 컸다(+0.80g/dL Vs +0.59g/dL; P=0.012).
이 연구에서 역시 에브렌조군은 36주째부터 연구가 종료될 때까지 매월 정맥주사하는 철분 사용량이 적었다(58.7mg Vs 91.4mg, P<0.0001).

에브렌조는 현재 중국과 일본에서 허가를 획득한 상태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에브렌조와 함께 바프세오(바다두스타트), 더브록(다프로두스타트) 등과 함께 만성신질환 환자의 차세대 빈혈 치료제 신약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인클리시란, PCSK9 억제제 경쟁서 살아남나

인클리시란은 피하주사제형의 PCSK9 억제제 후보물질로, 1년에 2번 투여로 이상지질혈증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인클리시란은 지난달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또는 혼합형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허가 권고를 받았다.

현재는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 심사 중이다. 결과는 올해 중으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클리시란이 FDA로부터 허가를 획득한다면 레파타(에볼로쿠맙), 프랄런트(알리로쿠맙) 등 시장에 나온 PCSK9 억제제와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다만, 인클리시란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대한 혜택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열린 유럽동맥경화학회 연례학술대회(EAS 2020)에서 발표된 인클리시란 임상 3상 ORION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최대 내약용량 스타틴으로 조절되지 않는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ORION-9 하위분석 결과, 인클리시란군은 유전자 변이와 관계없이 모든 하위군에서 LDL-C이 37~56% 감소했다(P<0.05). 

특히 ASCVD 1차 예방을 목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ORION-11 결과에서는 인클리시란 치료로 LDL-C이 47% 감소했다.

 

치열한 경쟁 예고한 에브리스디

국내에는 스핀라자(뉴시너센나트륨)에 이어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인 에브리스디(리스디플람)가 진입했다.

에브리스디는 SMN2 유전자의 미성숙 전령 RNA에 결합,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결함을 보완해 생존운동신경세포(SMN) 단백질 농도를 증가시키고 유지하는 기전의 치료제다.

이 기전을 기반으로 혈관-뇌 장벽을 통과, 중추신경계를 포함한 전신에 SMN 단백질을 높이는 셈이다.

에브리스디의 국내 허가는 영아기부터 25세까지 넓은 연령의 SMA 환자가 포함된 FIREFISH, SUNFISH 연구가 기반이 됐다.

FIREFISH Part2 연구는 생후 2.2개월~6.9개월 영아기 제1형 SMA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한다.

그 결과, 치료 12개월 후 환자 29%는 베일리 영유아 발달검사 항목 중 '도움 없이 앉기'를 충족했다. 또 93%는 생존했고 85%는 영구적 호흡 보조기 없이 생존했다.

2~25세 제2형 또는 제3형 SMA 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한 SUNFISH Part2 연구에서는 치료 12개월에 에브리스디군이 위약군 대비 운동기능평가척도 점수가 1.55점 개선됐다(1.36점 Vs -0.19점, P=0.0156).

에브리스디는 작년 4월 위험분담계약제(RSA)로 보험급여 목록에 등재, 시장에 선진입한 스핀라자와 아직 허가 심사 중이지만 유전자 치료제인 졸겐스마(오나셈노진아베파르보벡)와 국내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다만, 에브리스디는 권장 용량에 해당하는 액상형 제제를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자가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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