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강모열 교수팀, 국건영 자료 이용해 근로시간과 신장기능 연관성 분석
주 52시간 이상 근로자, 주 평균 1시간 추가 근로하면 eGFR 0.057mL/min/1.73㎡ ↓

▲강모열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근로시간이 길면 신장기능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평균 근로시간과 추정사구체여과율(eGFR)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주 52시간 이상 장시간 근로를 하는 임금노동자가 주 평균 1시간 추가 근로할 경우 eGFR이 낮아졌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교신저자),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이동욱 연구강사(제1저자) 연구팀은 2007~2017년 국건영 자료를 활용해 임금노동자 2만 85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주 52시간 이상 근로하는 임금노동자는 주 평균 1시간 추가 근로하면 eGFR이 0.057mL/min/1.73㎡ 유의하게 감소했다. 

고혈압 또는 당뇨병이 없는 임금노동자는 주 평균 1시간 추가 근로할 경우 eGFR은 주 30~40시간 근로자에서 0.248mL/min/1.73㎡, 주 41~51시간 근무자에서 0.209mL/min/1.73㎡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장시간 노동이 신장기능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팀은 "장시간 노동이 만성 신장질환의 발생 및 악화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는 현재까지 전무했다"며 "최근 업무상 과로 등으로 인해 만성 신장질환의 발생 및 악화를 주장하는 산업재해 보상 신청이 증가하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 적절한 보상과 예방적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강모열 교수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장시간 노동이 만성 신장질환의 잠재적 위험인자임을 인지해 노동자의 질병 예방 및 보상을 위한 근거 마련에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직업환경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Occupational & Environmental Medicine' 10월호에 실렸다(Occup Environ Med 2020;77(10):699~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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