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 제롬김 사무총장, 2021년 1월까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안전성 데이터 예상
유망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서 이상반응 관찰되지 않아..."개발되면 백신 운송 등 대량 예방접종 정책 필요"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전 세계 연구진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 전문가는 백신 개발만으로 팬데믹이 종식되지 않으며 많은 사람이 예방접종을 받아야 코로나19로부터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국제백신연구소(IVI) 제롬김(Jerome Kim) 사무총장은 3일 이대생명의료법연구소-한국법제연구소가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백신 자체는 생명을 구하지 않는다. 백신 개발보다 예방접종이 생명을 구하기 때문에 우리는 대량 예방접종 프로그램(mass vaccination program)을 준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국제백신연구소 제롬김(Jerome Kim) 사무총장은 3일 이대생명의료법연구소 온라인 세미나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국제백신연구소 제롬김(Jerome Kim) 사무총장은 3일 이대생명의료법연구소 온라인 세미나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롬김 사무총장은 현재 개발되고 있는 180개 이상의 백신 후보물질 중 14개의 제약사 ▲모더나 ▲칸시노 바이오로직스 ▲이노비오 ▲시노백 ▲바이오엔테크-화이자 ▲옥스퍼드대학교-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박스 ▲가말라야 연구소 ▲큐어백 ▲클로버 바이오파마슈티컬스 ▲머크 ▲존슨앤드존슨 ▲사노피-GSK ▲시노팜-우한생멸제품연구소-베이징생물연구소가 유망한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꼽았다. 

유력한 백신 후보물질은 동물시험(NHP challenge study)에서 예방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항체의존면역증강(antibody-dependent enhancement, ADE)과 백신에 의해 호흡기질환 악화(vaccine associated enhanced respiratory disease, VAERD) 등과 같은 주요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ADE, VAERD는 2002년 유행한 중증급성호흡증후군(SARS) 백신을 개발하려는 임상에서 나타나 의료진은 현재 코로나19 백신 임상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이런 백신 후보물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약 125억 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정부는 워프스피드 작전(Operation Warp Speed) 하에 ▲아스트라제네카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백신에 12억 달러 ▲존슨앤드존슨 아데노바이러스 26종 백신에 15억 달러 ▲모더나 RNA 백신에 25억 달러 ▲노바박스 나노파티클-bac 백신에 16억 달러 ▲사노피+GSK 단백질 백신에 21억 달러 ▲이노비오 DNA 백신에 7천만 달러 ▲화이자 RNA 백신에 19억 달러 등을 투자했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미국 정부가 이같이 유망한 제약사에 후원금을 지원하는 이유는 백신을 개발하는 임상시험이 고가이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백신을 개발하는 데 전통적으로 5년에서 10년까지 걸리고 비용은 15억 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

또한 백신 개발 실패율이 90%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고위험-고수익 도전인 백신 개발을 제약사가 혼자 감당하기 힘들다.

이에 정부가 자금과 자원을 후원함으로써 제약사가 부담하는 위험을 완화하고 임상 진행 속도를 가속한다. 답례로, 제약사가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면 특정 접종량을 정부에 공급하겠다고 약속한다. 

제롬김은 이처럼 우리나라 정부도 미국 정부와 같이 비공식적으로 몇몇 제약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한 늦어도 2021년 1월까지 안전성 데이터를 최소 5개 제약사에서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백신 도즈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에게 대량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정부는 접종 대상의 우선순위를 분류하고 유통, 보관 등의 문제를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더나 백신 같은 경우 영하 20도에 보관해야 한다. 백신을 생산하면 도즈를 필요한 지역으로 비행기로 이송하지만 현재 비행기는 생산 지역부터 접종 지역까지 백신을 이송할 수 없다. 2도에서 8도의 차이가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백신을 개발하고 필요한 지역까지 이동시켜도 예방접종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이치은행 dgDIG Primary Research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 내 사람들 약 60~70%는 예방접종을 받을 계획이 있고, 약 10~20%는 접종을 받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롬김은 이들보다 접종 계획에 대해 애매한 "모른다"고 답한 10~20%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롬김은 "바이러스를 대처할 수 있는 백신이 무기다"라면서 "집단면역에 대한 리얼월드 근거가 필요하며 장기 안전성 추적관찰도 중요하다. 백신 허가와 긴급사용까지 이르는 과정까지 완화해야 하고 사람들에게 대량 접종을 시행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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