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경구형 척수성 근위축증 신약...1일 1회 액상형 제제로 자가관리 가능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로슈는 경구형 5q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에브리스디(성분명 리스디플람)이 국내 허가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에브리스디는 SMN2 유전자의 미성숙 전령 RNA에 결합,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결함 부분을 보완해 생존운동신경세포(SMN) 단백질의 농도를 증가시키고 유지하는 기전이다.

에브리스디는 이 기전을 기반으로 혈관-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으며 중추신경계를 포함한 신체 모든 부분에 고르게 분포, 전신에 SMN 단백질을 증가시킨다.

또 연령, 체중에 따른 환자 맞춤 처방으로 권장 용량에 해당하는 액상형 제제를 1일 1회 경구 복용하며 자가관리가 가능하다.

이번 허가는 영아기부터 25세까지 폭넓은 연령과 타입의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가 포함된 FIREFISH, SUNFISH 임상 연구가 기반이 됐다.

생후 2.2개월~6.9개월까지 영아기 발현 제1형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한 FIREFISH Part2 연구 결과, 에브리스디 치료 12개월 후 29% 환자가 베일리 영유아 발달검사(BSID-III) 항목 중 '도움 없이 앉기' 기준을 충족했다. 환자의 93%는 생존했고, 85%는 영구적인 호흡 보조기 없이 생존했다.

반면 치료받지 않은 환자는 도움 없이 서기가 절대 불가능했고, 생후 14개월 이후 영구적 호흡 보조기 없이 생존할 비율이 25%에 그쳤다.

2~25세의 제2형 또는 제3형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한 SUNFISH Part2 연구에서는 치료 12개월차에 에브리스디 투여군에서 위약군 대비 운동기능평가척도(MFM-32) 점수가 평균 1.55점 개선됐다(1.36점 Vs -0.19점; P=0.0156).

연령별로 보면 2~5세 환자에서 평균 3점 이상 증가한 화자 비율이 가장 컸다(에브리스티군 78.1% Vs 위약군 52.9%,).

또 치료 12개월 이후 기준치로부터 상지기능검사(RULM) 총점을 비교한 결과, 위약군 대비 1.59점의 차이를 보이며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개선이 관찰됐다(에브리스디군 1.61점 Vs 위약군 0.02점, P=0.0469).

두 임상연구에서 에브리스디 투여 이후 발생한 주된 약물관련 이상반응은 설사, 발진 등이었으며, 치료를 계속 진행하자 회복됐다.

한국로슈 이승훈 메디컬 디렉터는 "에브리스디는 경구용 액상형 제제로 척추 변형이 있는 환자도 제한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며 "영아기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광범위한 연령대와 질환 유형에서 운동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 보다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브리스디는 2018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우선심사대상약물로 지정 받았으며, 2017년과 2019년 미국식품의약국(FDA)과 EM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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