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권고안 초안 발표…76~85세는 개별적인 혜택·위험 고려해 선별검사 결정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미국예방서비스테스크포스(USPSTF)가 대장암 선별검사 시작 나이를 50세에서 45세로 낮췄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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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PSTF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장암 선별검사' 권고안 초안을 27일 공개하며 대장암의 평균 위험군(average-risk)인 미국 내 45세 이상 성인은 선별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

이는 75세까지 적용되며 76~85세는 대장암 선별검사에 따른 혜택과 위험을 개별적으로 평가해 검사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이 같은 변화는 50세 미만의 젊은 성인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근거가 쌓이면서 이뤄졌다. 

USPSTF뿐 아니라 미국암학회(ACS)도 45세 성인부터 대장암 선별검사를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국소화기학회(AGA)는 평균 위험군인 성인은 50세부터 선별검사를 받도록 권고하나 흑인은 더 낮춘 45세로 제시하고 있다. 

USPSTF의 권고안을 보면, 50~75세 성인은 대장암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권고안의 근거 수준은 Level A다.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기반으로 제시한 것으로 선별검사에 따른 순이익(net benefit)이 높음을 의미한다.

선별검사 시작 나이를 45세로 낮추는 권고안의 근거 수준은 Level B다. 코호트 및 관찰연구를 근거로 순이익이 중등도 수준의 확실성이 있음을 뜻한다.

76~85세는 개별화된 의사결정(individualized decision-making)에 따라 선별검사를 결정하도록 제시했는데, 전문가 의견을 기반으로 마련됐다. 근거 수준은 Level C다. 

USPSTF에 따르면 모든 76~85세 성인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진행했을 때 순이익이 적다. 이에 의료진은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과거에 진행한 선별검사 등을 고려해 대장암 선별검사가 적합한지 판단하도록 했다. 

USPSTF 의장인 미국 버지니아 코먼웰스대학 Alex Krist 교수는 성명에서 "안타깝게도 미국에서는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입증된 효과적인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45~75세 성인에게 대장암 선별검사를 권장하는 이번 권고안에 따라 앞으로 임상에서 선별검사가 더 많이 이뤄지고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USPSTF 멤버인 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추병원 Michael Barry 교수는 "조기 선별검사는 많은 사람이 대장암으로 사망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권고안 초안에서는 대변 기반 검사와 대장의 직접 시각화(direct visualization) 등 다양한 선별검사를 제시했다. 단 혈청 및 소변 기반 검사와 캡슐 내시경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선별검사에 포함하지 않았다.

대변 기반 선별검사는 △고민감도 구아이악 기반 대변 잠혈 검사(HSgFOBT) △분변 면역 화학검사(FIT) △분변 DNA 검사(stool DNA testing) 등을 권고했다.

USPSTF에 따르면, 현재 근거들은 FIT 또는 sDNA-FIT로 매년 선별검사를 진행하면 HSgFOBT을 매년 또는 sDNA-FIT을 3년마다 시행한 것과 비교해 수명이 더 연장됨을 시사한다. 매년 sDNA-FIT을 받는 것은 FIT을 진행하는 것보다 대장내시경 시술로 더 많이 이어질 수 있다. 

또 대장암과 진행성 선종 검출에 있어 HSgFOBT 정확도는 약간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다른 대변 기반 선별검사보다 정확도가 낮을 가능성이 높고 환자들에게 적용하기가 더 어렵다는 게 USPSTF의 설명이다.

직접 시각화에 대한 세 가지 권고안 중 대장내시경과 CT대장조영술은 전체 결장과 직장을 시각화할 수 있다고 명시했지만, S상결장경(flexible sigmoidoscopy)을 이용한 시각화는 직장, S상결장, 하행결장으로 제한했다. 

이어 USPSTF는 10년마다 대장내시경 선별검사 또는 5년 간격으로 CT대장조영술을 시행하면, 5년 단위로 S상결장경을 진행하는 것과 비교해 수명이 연장된다는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USPSTF 멤버인 미국 조지메이슨대학 Martha Kubik 교수는 "1차 의료기관 의료진은 환자와 다양한 권고 옵션의 장단점에 대해 논의해 가장 적합한 검사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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