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장애, 신경증성 환자는 각각 7.1%, 3.5% 증가
중증질환·만성질환 신규환자 수 줄어...진료 중인 환자는 의료이용 유지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확산된 올해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 실천으로 호흡기감염 환자수가 지난해 대비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만성질환은 기존 환자의 의료 이용이 유지됐지만, 검진 수검률 감소로 신규 환자가 줄었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변화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우선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생활방역 준수로 호흡기 및 소화기 환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 인플루엔자, 폐렴 등 호흡기 감염으로 의료를 이용한 환자 수는 올해 3~7월까지 80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70만명)과 비교해 51.9% 감소했다.

질환별로는 급성 상기도감염(감기) 환자가 50.4%, 인플루엔자 환자가 98%, 폐렴환자가 61.7% 감소했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2016년 겨울 유행이 다음연도 4월까지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4월에 한차례 더 유행해 환자수가 급증했다.

건보공단은 "올해 다가오는 겨울 인플루엔자 발생 대유행을 대비해 11월에도 강력한 생활방역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감염질환 등 소화기 장감염질환 환자 수는 올해 3~7월 167만 명으로 전년 같은기간 243만 명이었던 것과 대비해 31.3% 감소했다.

이는 생활방역 중에서도 특히 '손씻기 생활화'를 실천한 결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0~6세 영유아에서 53.3%, 7~18세 아동·청소년층에서 3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이염 등 중이 및 유돌질환으로 의료를 이용한 환자 수는 올해 3~7월 64만명으로, 전년 같은기간(124만명)과 대비해 48.5% 감소했다.

건보공단은 "감기 등 상기도감염병 발생이 감소한 효과로 보인다"며 "결막염 등 결막 장애 환자도 감소해 손씻기 생활화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부 정신과 질환자 수는 증가했다.

우울증 등 기분장애 환자는 올해 3~7월 71만 명으로 전년 같은기간(66만명) 대비 7.1% 늘었다.

특히 경제활동 연령층인 19~44세 여성에서 21.6%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는데, 이는 같은 연령대의 남성이 11.2%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2배에 가까운 증가 수치다.

19~44세 여성 환자는 해당 기간동안 '신경증성, 스트레스 연관 및 신체형 장애'에서도 9.4% 증가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중증·만성질환 신규 환자는 줄어...검진 수검률 감소 영향

고혈압·당뇨와 같은 만성질환과 암, 치매는 기존 환자의 의료이용은 유지됐으나 신규환자가 감소했다.

건보공단은 "암과 같은 중증질환 환자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과거 자연증가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을 보였다"며 "분석결과 신규 발생 환자 수 감소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암 종류별로 살펴보면 올해 1~7월 위암으로 의료기관을 신규 방문한 환자는 1만 4249명으로 지난해 대비 11.7% 감소했으며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환자 수도 전년 대비 2.5~6.8% 줄었다.

건보공단은 올해 암 신규환자 감소 요인으로 암검진 수검률 감소 영향을 꼽았다.

올해 암검진 수검률은 2~4월 중 지난해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고, 5월 이후부터 전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도 일반검진 수검률 감소가 신규 환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7월 고혈압으로 의료기관을 신규 방문한 환자는 3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감소했고, 당뇨병으로 의료기관을 신규 방문한 환자도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건보공단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한 일상을 위해 마스크 착용 및 올바른 손씻기 등 생활방역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보공단 김용익 이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 및 스트레스 연관 질병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연령층을 위한 우울증 관련 상담 등 확대 운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암 등 중증질환자나 지속관리가 필요한 만성질생활방역환자의 의료이용이 유지된 것은 다행이나, 신규 환자가 줄어든 것은 재고해야 할 부분"이라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건강검진을 받아 질병을 조기발견해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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