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R 2020] 이대목동 정민경 교수, KORONA 초기 RA 환자 데이터 이용해 비만·흡연 연관성 분석
흡연하거나 비만해도 질병 활성도 평가지표와 연관성 없어…2년 비만 유지군도 차이 없어

이대목동병원 정민경 교수는 '초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질병 활성도에 흡연 및 비만이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류마티스학회 추계학술대회(KCR 2020)에서 22일에 발표했다.
▲이대목동병원 정민경 교수는 '초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질병 활성도에 흡연 및 비만이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류마티스학회 추계학술대회(KCR 2020)에서 22일에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질병 활성도는 흡연 또는 비만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 또는 비만이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질병 활성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한 연구마다 다른 결과를 내놓는 가운데, 국내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유의한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대목동병원 정민경 교수(류마티스내과)는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진행 중인 KORONA 등록사업에서 질병 유병기간이 2년 이하인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결과는 21~23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류마티스학회 추계학술대회(KCR 2020)에서 22일에 공개됐다. 

정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복합적인 만성 염증질환으로, 여러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과 관련됐다"며 "그러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질병 활성도와 연관된 인자에 대한 정확한 결과는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1787명을 흡연 경험이 없는 환자군과 과거 흡연군, 현재 흡연군으로 분류해 1년 추적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 질병 활성도 평가지수인 DAS28 또는 VAS 점수 등 변화가 현재 흡연군에서 더 적었다(Scand J Rheumatol 2011;40(4):249~255). 이에 흡연하는 초기 류마티관절염 환자가 더 활동성 질환(active disease) 상태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러나 2017년 발표된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129명을 3년 추적관찰한 결과에서는 질병 활성도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흡연 경험이 있는 환자군에서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heumatol Int 2017;37:2065~2070). 

비만 역시 흡연과 마찬가지로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질병 활성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반된 결과가 보고되는 상황. 

이번 연구는 흡연 또는 비만이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질병 활성도와 연관됐는지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KORONA 등록사업에서 유병기간이 2년 이하인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1187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등록 당시 흡연 여부에 따라 분류했을 때 현재 흡연자와 과거 흡연자를 포함한 흡연군은 246명, 비흡연군은 941명이었다. 평균 연령은 흡연군이 54.4세로 비흡연군 50.6세보다 높았다. 남성은 흡연군의 78%를 차지했으며 비흡연군은 4.6%에 그쳤다.

흡연 여부에 따른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질병 활성도를 분석한 결과, 여성 비율이 높았던 비흡연군의 적혈구 침강속도(ESR)는 30.3mm/hr로 흡연군(23.4mm/hr)보다 높게 측정됐다. ESR은 염증 정도를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로, 감염, 자가면역질환, 종양, 조직 손상 등에 의해 증가할 수 있다.

반면 질병 활성도 평가지표인 CDAI와 C-반응단백(CRP), 압통 관절수(TJC), 부종 관절수(SJC) 등은 흡연 여부에 따라 차이가 없었다. 

이어 비만 여부에 따라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질병 활성도가 달라지는지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 아시아-태평양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체질량지수(BMI)가 25kg/㎡ 이상이면 비만한 군(282명), 미만이면 비만하지 않은 군(896명)으로 분류했다. 2년 추적관찰 기간에 비만이 유지된 군은 176명, 비만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한 군은 660명이었다. 

우선 등록 당시 비만 여부에 따른 질병 활성도를 보면, 비만하지 않은 군의 ESR이 더 높게 측정됐지만 다른 질병 활성도 평가지표는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

또 2년 추적관찰 기간에 CDAI 점수, CDAI 관해율 등으로 확인한 질병 활성도 평가지표들도 비만 여부에 따라 다르지 않았다. 

단 2년간 비만이 유지된 군에게서 CRP 양성률은 37.4%로 비만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한 군(26.9%) 대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만한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질병 활성도를 확인할 때 CRP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흡연과 비만은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등록 당시 질병 활성도와 연관성이 떨어졌다"며 "또 비만한 환자를 추적관찰했을 때 CDAI 등 평가지표로 측정한 질병 활성도와도 관련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2년 추적관찰 동안 비만이 유지된 군의 CRP 양성률이 높았다"면서 "비만한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질병 활성도를 평가할 때 CRP를 이용한 평가지표 활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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