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골형성 돕는 에스트로겐 결핍이 큰 발병 요소
진료비도 함께 상승...외래진료비 17.8% 증가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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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골다공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 가운데, 지난해 골다공증 전체환자 중 여성이 94%를 차지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 중에서도 폐경에 이른 50~70대 여성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2019년간 골다공증 진료 환자를 분석한 질병통계를 공개했다.

통계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환자수는 2015년 82만명에서 지난해 108만명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골다공증 성별 환자수 (건보공단 제공)

특히 지난해에는 여성환자(101만 8770명)가 전체의 94.1%를 차지하며, 남성환자(6만 3484명)보다 16배 높게 나타났다.

대한통증학회 이소연 전문의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골다공증 발병이 적은 것은 남성이 사춘기에 더 많은 뼈가 생성되기 때문"이라며 "또한 남성은 폐경으로 인한 에스트로겐의 갑작스런 손실을 경험하지 않기 때문에 노화중에 뼈 손실이 더 적다"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골다공증 전체 환자(108만 2254명) 중 50대 이상 환자(105만 1882명)가 전체의 97%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60대 여성(36만명) 환자가 가장 많았고 70대 여성(32만명), 50대 여성(18만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 이하 남성(504명)은 환자수가 가장 적었다.

이소연 전문의는 50대 이상 여성환자가 특히 많은 원인에 대해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의 결핍이 큰 요소로 작용하며, 남성의 경우는 뼈가 여성에 비해 더 두껍고 강하기 때문에 뼈 손실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져 골다공증 발병이 더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스트로겐은 골 흡수를 감소시키고 골 형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감해서 50대 이상 여성에서 골다공증이 호발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골다공증 환자가 늘어나며 최근 5년간 진료비도 함께 상승했다.

골다공증 총 진료비는 2015년 1864억원에서 지난해 2827억원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외래진료비가 가장 빠르게 늘었다.

진료형태별 진료비를 살펴보면 지난해 외래진료비는 1515억원으로 연평균 17.8% 늘었으며 약국은 1141억원으로 5.5%, 입원은 172억원으로 2.3%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는 입원 진료비가 17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외래진료비가 14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소연 전문의는 골다공증 외래 진료비 급증에 대해 "노년층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골다공증 환자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다공증 자체는 약물치료를 포함한 보존적 치료 외에 특별한 입원치료를 요하지 않기 때문에 외래와 약국 진료비용이 입원 진료비용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다공증 환자들은 특별한 증상을 경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X-ray 검사에서 우연히 골절을 발견하거나, 골절로 인해 통증을 느낀 후에 골다공증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 증상이 이미 나타난 뒤에는 치료해도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고, 약이나 주사를 써서 치료해도 골다공증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추게 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예방하려면 술, 담배 등 위험인자를 피하고 칼슘, 비타민D 보충,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골 감소를 최소화해야 한다.

운동으로는 하루 30분 이상의 체중 부하 신체 활동(걷기, 가볍게 뛰기, 계단 오르기 등)이 권장된다. 

골다공증 환자들은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도록 권장되며 선별검사로서는 65세 이상의 여성, 70세 이상의 남성에서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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