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판단 아래 투여…WHO 임상시험은 최종 결과 발표 후 검토 예정
미국 NIAID 임상시험 결과, 의약품 효과에 과학적 근거 있다고 판단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정부가 의료진의 판단 아래 중증 코로나19(COVID-19) 환자에게 렘데시비르 사용 지속을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결과와 관련 제품의 허가사항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WHO에서는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에서 사망률 및 치료기간 등에 있어 대조군과 시험군 간에 차이가 없다고 지난 5일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연구결과는 학술논문 게재 절차상의 동료심사(peer review)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식약처와 질병청은 발표내용 검토 및 전문가 자문 결과 투여시기, 중증도별 하위군 분석 등 추가적인 자료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정부는 추후 세계보건기구 임상시험에 대한 최종 결과가 발표되면 시험에 등록된 환자, 시험을 실시한 지역의 의료환경 등 시험방법과 결과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을 비롯해 해외 규제 당국과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식약처는 국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NIAID)에서 주도한 임상시험 결과에 근거해 보조산소가 필요한 중증 입원환자 등에 한해 렘데시비르를 사용하도록 7월 24일 허가한 바 있다.
코로나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가 치료기간을 5일(P<0.001) 단축했다는 결과는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인데 현재 렘데시비르는 미국, 유럽,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승인돼 사용 중에 있다.
즉, 식약처 코로나19 전문가위원회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미국 NIAID가 신뢰도가 높은 연구방법을 사용해 의약품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렘데시비르를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과 이상사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안전하고 효과 있는 의약품을 국내에 도입해 치료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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