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에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위한 5695억원 투자 결정
Atea Parmaceuticals와 코로나19 치료 DAA 제제 개발 협력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로슈가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생산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는가 하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나선 상태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REGN-COV2 생산 위해 5695억원 투자

로슈는 미국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REGN-COV2 생산을 위해 캐나다 법인에 새로운 생산 허브를 갖추고 5억달러(한화 약 5695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REGN-COV2는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중등도~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긴급사용승인을 검토 중인 치료제다.

로슈는 지난 8월 리제네론과 REGN-COV2 생산 및 상업화 계약을, 지난달에는 미국 시장을 제외한 지역에서 REGN-COV2 생산·공급을 7년간 담당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캐나다에 신규 생산시설을 갖추고 글로벌 허브로 운영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로슈는 올해 말까지 새로운 글로벌 허브에 200명을 고용할 계획이며, 2023년까지 추가적으로 300명의 인력을 고용한다.

또 10만리터 규모의 세포배양기를 추가로 갖출 예정이며, 이후 필요 시 추가적으로 용량을 더 확보할 방침이다.

양사는 치료용으로 매년 65만~400만도스, 예방 목적으로 연간 400만~800만도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Atea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 DAA 제제 개발 협력

로슈는 코로나19 치료제 중 경구용 직접작용 항바이러스제(DAA) 개발에도 나선다.

로슈는 22일 Atea Parmaceutical과 AT-527 개발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Atea는 미국에서 AT-527을 유통하게 되며, 로슈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제조와 유통을 담당하게 된다.

AT-527은 플라비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 RNA 바이러스에 대해 시험관 내(in vitro) 및 생체 내(in vivo) 항바이러스 활성을 입증한 경구용 퓨린 뉴클레오티드 프로드럭이다.

RNA 바이러스 복제에 필수적인 효소인 바이러스 의존성 RNA 중합효소를 독특하게 억제하는 기전으로, C형간염 환자에 대한 임상 2상과 SARA-CoV2 바이러스에 대한 전임상을 통해 항바이러스 활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현재는 중등도 코로나19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로슈와 Atea는 AT-527이 RNA 중합효소를 방해,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인 만큼 코로나19 치료와 예방에 적합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AT-527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뿐 아니라 입원하지 않은 환자의 예방 목적 약물로도 개발을 진행한다.

실제 AT-527은 입원하지 않은 환자에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 가능성을 임상 3상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로슈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를 위한 경구용 치료 옵션이면서도 입원하지 않은 환자를 위한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저분자 DAA 제조공정을 통해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어 개발에 성공한다면 코로나19 환자를 조기에 치료하고 감염 확산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줄여오던 로슈...개발 성공하면 큰 이익

로슈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큰 이익이 예상된다.

로슈의 투자와 개발 협력 결정은 지난 몇 년간 인원을 감축해오던 와중에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2015년 로슈는 미국과 유럽의 공장 4개를 폐쇄하고 12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2021년까지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간 로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커지고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 로슈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한 85억스위스프랑(한화 10조 98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매출도 4% 감소, 293억스위스프랑(37조 87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 감소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로슈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던 아바스틴, 허셉틴, 리툭산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특허가 만료됐다.

이 중 아바스틴과 허셉틴은 연 매출 8조원을 올리는 효자 상품이었다.

이런 상황에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들이 승인받게 된다면 반전이 가능한 것이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 기업 모닝스타는 REGN-COV2가 2021년까지 약 60억달러(약 6조 8034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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