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R 2020]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김형영 교수, KOBIO 등록된 강직성 척추염 환자 분석
저용량으로 치료 시작하는 유의한 요인은 '여성'…용량에 따른 약물 유지율은 차이 없어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김형영 교수(류마티스내과)는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진행 중인 KOBIO 등록사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류마티스학회 추계학술대회(KCR 2020)에서 22일에 발표했다.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김형영 교수(류마티스내과)는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진행 중인 KOBIO 등록사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류마티스학회 추계학술대회(KCR 2020)에서 22일에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성별이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인플릭시맙(제품명 레미케이드) 치료 시작 용량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유의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진행 중인 KOBIO 등록사업에서 강직성 척추염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저용량 인플릭시맙으로 치료를 시작할 가능성이 컸다.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김형영 교수(류마티스내과)는 KOBIO 등록사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1~23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류마티스학회 추계학술대회(KCR 2020)에서 22일에 발표했다.

현재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서 인플릭시맙 치료 용량은 체중당 5mg이다. 그러나 저용량인 인플릭시맙 3mg의 치료반응을 확인하고 증상 개선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실제 임상에서는 저용량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가 있다.

하지만 대다수 연구가 소규모로 진행됐고 연구 대상자에 척추관절증(spondyloarthropathy)도 포함됐기 때문에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서 저용량 인플릭시맙의 유효성을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는 어떤 환자가 저용량 인플릭시맙으로 치료를 시작하는지 그리고 저용량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2012~2018년 KOBIO에 등록된 환자 중 인플릭시맙 치료를 시작한 19세 이상의 강직성 척추염 환자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인플릭시맙 치료군은 총 428명으로, 치료 시작 용량에 따라 저용량군은 133명, 표준용량군은 295명이었다. 

연구에서는 두 군의 임상적 특성을 비교했고, 이어 1회 이상 추적관찰 자료가 확인된 환자 395명을 대상으로 인플릭시맙 약물 유지율을 평가했다. 아울러 12개월 이상 용량을 변경하지 않고 유지한 환자 239명의 치료반응을 비교했다. 

먼저 인플릭시맙 치료 시작 용량에 따른 임상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남성 비율은 저용량군이 58.6%, 표준용량군이 75.6%로 저용량군에서 여성 비율이 높았다. 

다변량 요인을 보정해 평가한 저용량으로 치료를 시작할 가능성은 여성에서 2.36배 유의하게 높았다(adjusted OR 2.36; P=0.002). 여성을 제외한 나이, 체중, 유병기간, 강직성 척추염 질병 활성도 지수(BASDAI) 등의 요인들은 저용량 치료 시작과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어 약물 유지율은 인플릭시맙 치료 중단을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5년째에 약 50%로 나타났다. 인플릭시맙 치료 시작 용량에 따른 약물 유지율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 성별, 나이, 체중, 인플릭시맙 용량, BASDAI 등 요인들도 치료 중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약물 중단 의미를 확장해 인플릭시맙 치료 중단 또는 치료 용량 변경 등을 함께 고려했을 때 5년째 약물 유지율은 약 35%까지 낮아졌다.

치료 시작 용량에 따라 환자군을 비교한 결과에서 저용량군의 약물 유지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지만 로그순위법(log-rank test)를 이용한 분석에서는 표준용량군과 차이가 없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 같은 정의에서 약물 유지율과 저용량 투약의 연관성은 다른 요인들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아울러 인플릭시맙 치료 시작 용량을 유지한 환자의 치료반응은 BASDAI-20(질환활성도 20% 이상 개선) 기준으로 저용량군과 표준용량군이 각 83.3%, 81%였고, BASDAI-50(질환활성도 50% 이상 개선) 기준으로 각 63.3%와 61.5%였다. 다만 치료 시작 용량에 따른 치료반응은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김형영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저용량 인플릭시맙으로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 유의한 요인은 여성이었다"며 "약물 유지율은 인플릭시맙 치료 시작 용량에 따라 다르지 않았고, 치료 효과에서도 저용량군과 표준요법군의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단, 이번 연구에서 인플릭시맙 치료 시작 용량을 가장 먼저 고려해 투약 간격의 변화는 변수에 포함시키지 못했다"면서 "실제 임상에서는 단순 용량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투약 간격을 늘리는 것도 용량 감량으로 보고 있다. 향후 투약 간격도 보정해 추가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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