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관련 권고문 발표
안전성 근거 확보 과정에서 의료계와 정보 공유 요청
무리한 접종 추진보다 국민 안전 고려한 접종 시행 필요

대한의사협회가 22일 의협 임시회관에서 최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접종을 일주일간 유보하자고 권고했다.
대한의사협회가 22일 의협 임시회관에서 최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접종을 일주일간 유보하자고 권고했다.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최근 인플루엔자 접종 후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국민 불안 증폭을 막고 예방접종의 안전성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일주일간 접종을 잠정 유보하자고 제안했다.

국민들의 예방접종 거부 움직임과 일선 의료기관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고, 백신 접종 관련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을 우선 막자는 의미다.

의협은 22일 오후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관련 권고문'을 발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의협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 또한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최대집 회장은 "예방접종 후 사망 보고에 대해 백신-접종-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인과관계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현재 시행되고 있는 인플루엔자 관련 모든 국가예방접종과 일반예방접종을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유보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문제의 핵심은 '안전'이기에 접종 유보기간 동안 백신의 안전이 담보될 수 있도록 백신의 제조, 공정, 시설, 유통, 관리 전반에 걸쳐 총괄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사망자의 신속한 부검과 병력 조사 등을 통해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의학적으로 철저히 검증해 예방접종의 안전성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계와의 신속한 정보 공유 및 의견수렴이 국민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최 회장은 "일주일 후 재개하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의 안전성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의협 및 전문학회와 신속하고 긴밀한 정보 공유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이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미 예방접종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안심해도 좋으나 신체의 불편을 초래하는 특이 증상 발생 시 인근 의료기관을 즉시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도 권고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COVID-19)와의 트윈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전제돼야 하나 이 또한 환자와 의료진이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는 환경의 마련이 전제 조건"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의협 전체 회원들에게 문자 안내를 통해 예방접종 중단 권고를 발송하고 있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대치되는 의견을 내면 국민 불안이 더 커질 수 있으니 질병관리청은 의협의 권고를 적극 반영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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