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경재활학회 유치한 백남종 대한뇌신경재활의학회 이사장
"국내 신경재활 위상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될 것"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최근 대한뇌신경재활의학회가 대구시와 대구컨벤션뷰가 2026년 세계신경재활학회를 대구에 유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학회가 지방단체 등과 함께 힘을 모아 학회를 유치한 것은 드문 일이라 눈길을 끌었다. 

뇌신경재활의학회는 2004년 연구회를 시작으로 2007년 3월 창립한 학회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 백남종 교수(재활의학과)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19년 3월 이사장에 취임한 백 이사장은 학회의 새로운 모멘텀을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백 이사장이 대구시와 어떻게 세계신경재활학회를 유치하게 됐는지 그 이유를 들어봤다.  

백남종 교수
▲뇌신경재활의학회 백남종 이사장

- 세계신경재활학회를 국내에 개최하게 된 동기는? 

뇌신경재활의학회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우리 학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세계신경재활학회 국내 유치를 기획하게 됐다. 국내 학회의 학문적 수준은 매우 높지만, 국제적 지위는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신경재활의학회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였다.

그래서 세계신경재활학회를 유치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고생할 생각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때 초대회장이자 은사인 한태륜 명예회장님이 적극적인 추천과 후원을 해 주셨다. 

내가 세계신경재활학회의 상임이사(2016.05~2020.10)로 지난 4년간 활동하면서 학회 임원들과 네트워크 구축과 많은 교류가 있었고, 2015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신경재활학회를 주최하면서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한 경험과 초대 아시아-오세아니아 신경재활학회장을 역임한 경력도 국내 개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 대구시, 대구컨벤션뷰로와 공동으로 학회를 유치한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 

요즘은 지방자치단체에서 MICE 산업에 관심이 많고, 이에 대한 지원이 체계적이고 적극적이다. 대구컨벤션뷰로는 한국관광공사와 같이 대구시에서 MICE산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전담기구다. 따라서 대구와 대구컨벤션뷰로는 거의 한 팀이라 보면 된다. 

학회 입장에서 보면 컨벤션의 대관료가 가장 큰 부담이고, 서울은 대관료 비용이 많이 든다. 또한 많은 해외학자가 서울은 한두 번은 방문한 경험이 있어 서울 이외의 지역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라 판단했다.

그러던 차에 대구컨벤션뷰로에서 내가 세계신경재활학회의 상임이사로 있는 것을 알고 연락을 했고, 대구시의 지원 조건이 좋게 느껴져 대구를 선택하게 됐다. 또한 대구에서 2019년 세계뇌신경과학 학술대회를 유치한 것을 보고 많은 신뢰감을 얻었다. 

백남종 이사장이 온라인으로 학회 유치를 위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모습
▲백남종 이사장이 온라인으로 학회 유치를 위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모습

- 이번 학회 유치의 의미는? 

국내 신경재활 분야의 세계적 위상을 널리 알리고 국내 학자들이 세계에 더 소개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또 국내에서도 노인과 신경재활치료를 필요로 하는 인구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에서 신경재활의 대중적 인지도도 고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학회와 대구시, 업체 등 각각의 역할은 무엇인가?

학회는 한국 신경재활분야의 학문적 수준과 국내 및 해외 연관 학회의 지지 등에 대해 홍보를 준비했고, 대구시는 컨벤션 유치와 관련된 지원, 주변 관광프로그램 등 대구시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등의 역할을 분담했다. 

- 아랍과 호주 등이 후보 국가였는데, 대구시가 선정된 이유는?

아마도 국내 학회의 학문적인 우수성과 아시아권 해외 학회와 국내 유관 학회의 지지 메시지, 대구시의 지원과 매력 등이 종합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 같다. 10분 동안 프레센테이션이 아주 훌륭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 학회 유치를 준비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올해 학회가 온라인(virtual)로 진행되면서 개최지가 2년씩 순연돼 최초 2024년 유치 계획이 2026년으로 연기된 것이 어려웠다. 이로 인해 개최지 선정을 올해 할 것인지, 2022년에 할 것인지도 늦게까지 결정이 되지 않아 매우 혼란스러웠다. 또한 여러 학회를 다니면서 학회 현장에서 한국, 대구의 유치필요성과 우수성을 직접 홍보하고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많이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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