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E-IBD와 ESPGHAN 다국적 코호트 분석결과, 사망률 0%, 입원률 7%
면역억제제 사용해도 코로나19 중증도 위험 높지 않아…
소화기학회, "IBD 환자 치료요법 그대로 유지해야"

[메디칼업저버 허희윤 기자] 염증성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 환아는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중증 위험이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어린이의 코로나19 중등도가 경미한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질병 특성상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게 되는 IBD 환아에서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대 Erica J. Brenner 교수팀이 다국적 코호트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IBD 환아의 사망률은 0%, 입원율은 7%로 성인 IBD보다 질병 중등도가 경증에 머물렀다.
 

이미지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 포토파크닷컴

분석에 사용된 코호트는 SECURE-IBD와 ESPGHAN 두 가지로 코로나19에 감염된 18세 미만의 IBD 환자 209명을 포함했다. 대상자들은 IBD 치료 약제로 TNF길항제 단일요법을 가장 흔하게(전체 중 48%) 사용했고 설파살라진(sulfasalazine)·메살라민(mesalamine) 병용요법이 23%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감염 후 예후를 추적한 결과, 209명 중 사망자는 없었다(0%). 입원한 환자는 14명(7%)으로 이중 2명은 기계적 환기요법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했다.

또한 입원과 관련된 위험요인으로는 ▲위장관 증상 ▲중등도·중증 IBD ▲합병증 ▲설파살라진·메살라민 병용요법 ▲스테로이드 사용이 꼽혔다. 입원 위험이 가장 크게 차이난 요인은 위장관 증상이었다. 위장관 증상이 있는군과 없는군에서 입원율은 각각 71%, 19%로 52%p가 차이 났다(P<0.01).

IBD 경증군과 중등도·중증군의 입원율은 15%, 64%였다. IBD 외의 합병증이 있는 군의 입원율은 50%로 합병증 없는군 12%에 비해 38%p 높았다. 스테로이드 사용군 역시 29%의 입원율로 비사용군 8%보다 21%p 증가했다.

한편 설파살라진+메살라민의 병용요법도 57%의 입원율로 비병용요법군(21%)에 비해 36%p 컸다. 반면 TNF 길항제 단일요법을 사용한 IBD 환아의 입원율은 7%(1명)로 낮게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악화한 환자는 2명으로 각각 소아다기관염증증후군과 2차감염이 발생했으나 치료 후 완화됐다.

Brenner 교수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IBD 환아의 예후를 조사한 결과 IBD 성인의 입원율로 추정되는 33~66%보다 현저히 낮은 입원율을 보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에 알려진 바와 같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의 중증 위험이 낮다는 것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심지어 어린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되어도 무증상이거나 경증에 그쳐 코로나19 진단을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에 추정된 입원율 역시 실제보다 높게 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관련 학회 역시 이번 연구결과와 일맥상통하는 견해를 제시했다.

대한소화기학회와 대한내과학회는 각각 올해 4월·5월경, "IBD 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일반인과 비교해 더 높지 않다. 따라서 IBD 치료를 지속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Brenner 교수팀도 "면역억제제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IBD 환아의 코로나19 중증도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며 치료를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