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연 연구팀 등
신경호르몬이 개체의 성장을 어떻게 조절하는지에 대한 원리를 우리나라 연구진이 밝혀냈다. 이 연구는 비만 조절과 당뇨병 치료의 새 접근 방법으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재생의학연구센터 유 권 박사팀,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이준행 교수팀, 충남의대 권오유 교수팀은 최근 신경펩타이드(sNPF)에 의한 인슐린 신호전달이 개체의 크기와 성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포생물학 연구분야의 최고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의 16일 인터넷판에 게재됐으며, 4월호에 출판될 예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초파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신경펩타이드를 많이 발현시킨 초파리는 정상에 비해 크기가 24% 늘고, 인슐린 유전자 발현과 지질세포 크기도 각각 3배, 40%씩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경펩타이드가 혈당대사와 노화도 조절한다는 것을 밝혔다. 신경펩타이드 발현을 억제시킨 초파리는 혈당이 정상초파리에 비해 증가했으며, 수명도 20% 증가됐다는 것이다. 이는 초파리뿐 아니라 포유류인 쥐 췌장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같은 원리가 입증됐다.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 이 교수는 "당뇨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당뇨병성 망막증의 치료를 위한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 박사는 "이번 연구는 쉽게 말해 밥을 많이 먹으면 왜 뚱뚱해지는지 그 원리를 밝혀낸 것과 같다"며, 비만 조절과 당뇨병 치료의 새 접근 방법으로 응용이 가능하고, 노화와 수명연장 연구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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