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통합치료(Atrial fibrillation Better Care)는 심혈관 사건 낮추고 치매까지 영향
강남세브란스병원 김대훈 교수팀, KSC 2020에 관찰연구 결과 발표
ABC 치료군, 치매 발생률 약 10% 낮아...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도 13% 감소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심방세동 환자의 증상·뇌졸중 위험·동반질환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ABC(Atrial fibrillation Better Care) 치료가 치매 위험을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ABC 심방세동 치료는 뇌졸중 예방(Avoid stroke with anticoagulation), 증상 조절 개선(Better symptom control), 동반질환·심혈관질환 위험요인 관리(Comorbidities/Cardiovascular risk factor management)를 의미한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김대훈 교수팀(심장내과)은 심방세동 환자의 ABC 치료와 치매의 연관성을 검토했다. 국민건강정보 데이터베이스(NHIS)를 활용한 이번 관찰연구 결과는 16~1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KSC 2020)에 발표됐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CHA2DS2-VASc 점수가 1점 이상이면서 OAC 치료를 받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 22만 8026명을 포함했다. 이어 치매 발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ABC 치료를 받은 심방세동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치매 발생률이 약 10% 낮았다(95% CI 0.86-0.98). 또 알츠하이머 발생 위험도 ABC 치료군에서 13% 낮았다(0.80-0.94).

김 교수팀은 "심방세동은 의료부담이 큰 질환으로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통합적인 심방세동 관리를 도입해야 한다"며 "ABC 치료 준수는 낮은 치매 위험과 연관됐다"고 초록에 밝혔다.

ABC 치료는 이전 연구들에서 심혈관 사건을 낮추고 의료비용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유민재·정보영 연구팀이 작년 10월에 발표한 인구기반 관찰연구 결과에 따르면 ABC 치료는 낮은 모든 원인 사망률과 연관됐으며 사망·허혈성 뇌졸중·주요 출혈·심근경색을 포함한 종합목표점 발생률도 낮았다. 

한편 유럽심장학회·심장흉부외과학회(ESC·EACTS)는 지난 8월 29일 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한 '2020년 심방세동 진단 및 관리 가이드라인'에서 ABC 치료를 강조했다. 대한부정맥학회도 지난 2018년 11월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진료지침을 발표하면서 ABC 치료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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