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C 2020] 연세의대 김현창 교수 'NHI-BD를 이용한 심혈관질환 역학연구' 주제 발표
고혈압·CVD 연관성은 중요한 연구 주제…전국민 검진으로 혈압 데이터 함께 제공돼 연구 활발
김현창 교수 "앞으로 장기간 CVD 위험 예측·고혈압 취약계층 관리 등 연구 가능할 것"

연세의대 김현창 교수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심장학회 제64차 추계학술대회(KSC 2020)에서 '국민건강보험빅데이터(NHI-BD)를 이용한 심혈관질환 역학연구: 고혈압 및 심혈관질환'을 주제로 16일에 발표했다.
▲연세의대 김현창 교수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심장학회 제64차 추계학술대회(KSC 2020)에서 '국민건강보험빅데이터(NHI-BD)를 이용한 심혈관질환 역학연구: 고혈압 및 심혈관질환'을 주제로 16일에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의학계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NHI-BD)를 활용한 역학연구가 진행되는 가운데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이 중요한 보건학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고혈압으로 인한 질병부담(disease burden)과 고혈압 진단기준, 약물치료 등 다양한 주제로 건보공단 빅데이터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건보공단 데이터는 2000년대 초반부터 누적되고 있는 만큼 추후 데이터가 쌓인다면 장기적인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는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의대 김현창 교수(예방의학교실)는 16~1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심장학회 제64차 추계학술대회(KSC 2020)에서 '국민건강보험빅데이터(NHI-BD)를 이용한 심혈관질환 역학연구: 고혈압 및 심혈관질환'을 주제로 16일에 발표했다.

건보공단 데이터를 이용해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평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두 질환이 보건학적으로 중요한 연구 주제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이며 고혈압은 심혈관질환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전 국민 대상의 국가건강검진을 수행해, 혈압 등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직접 측정한 데이터가 건보공단 자료를 통해 함께 제공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활용해 혈압에 따른 심혈관질환 예후 또는 사망 등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다.

아울러 지난 2017년, 2018년 미국, 유럽, 우리나라의 고혈압 가이드라인이 개정됐고 우리나라는 미국과 다른 진단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이들 가이드라인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건보공단 데이터를 통해 평가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징에 따라 국내에서는 △고혈압의 질병부담 △혈압 수치와 심혈관질환 위험 △혈압의 장기간 변화와 변동성, 궤적(trajectory) △고혈압 치료 효과 △항고혈압제 복약 순응도 △고혈압 관리에서 사회경제적 격차 등을 주제로 건보공단 데이터를 이용한 역학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주요 저널에 연구 결과가 실리고 있다.

이에 더해 건보공단 데이터로 앞으로 다양한 주제의 고혈압 역학연구가 가능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먼저 2000년대 초반부터 건보공단 데이터가 누적되고 있어 향후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는 연구가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다.

그는 "앞으로 건보공단 자료가 10년, 20년 더 누적된다면 30년 이상 또는 평생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는 연구가 가능하다"며 "미국, 영국은 코호트 또는 국가 단위 연구가 진행돼 수십 년간 누적된 자료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없었다. 향후 우리나라도 장기적인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는 연구에 건보공단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금까지 고전적인 통계분석법을 통해 연구를 진행했다면, 앞으로 새로운 통계분석법과 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적용한 역학연구가 수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 이 경우 데이터 접근성, 전산 인프라 확충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전언이다.

아울러 고혈압 관리 취약계층의 관리전략과 사회경제적 차이에 따른 고혈압 관리 불균등(inequalities)에 대한 연구도 건보공단 데이터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는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고혈압 관리가 향상됐지만 여전히 취약계층이 있다. 젊은 층 또는 저소득층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에게 효과적인 고혈압 관리전략을 분석한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또 소득수준에 따른 고혈압 지속 치료율은 차이가 줄었지만, 합병증 관리를 포함한 다른 지표에서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앞으로 고혈압 관리의 불균등 문제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보공단 데이터로 약물 효과 비교, 생활습관 교정의 영향 등을 각각 분석한 연구는 많았다. 향후 이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평가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며 "건보공단 데이터는 표본크기가 큰 만큼, 그동안 대규모 데이터가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가설을 검증하는 연구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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