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C 2020] 동아대병원 박경일 교수 '간기능부전에 주의가 필요한 심혈관계 약물' 주제로 발표
LiverTox, '아토르바스타틴·심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간손상 우려 높은 카테고리 A·B로 분류

동아대병원 박경일 교수(순환기내과)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심장학회 제64차 추계학술대회(KSC 2020)에서 '간기능부전에 주의가 필요한 심혈관계 약물'을 주제로 16일에 발표했다.
▲동아대병원 박경일 교수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심장학회 제64차 추계학술대회(KSC 2020)에서 '간기능부전에 주의가 필요한 심혈관계 약물'을 주제로 16일에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아토르바스타틴 또는 심바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의 간손상 위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개별적인 세 가지 약물의 간손상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되면서 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 복용 시 간손상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아대병원 박경일 교수(순환기내과)는 16~1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심장학회 제64차 추계학술대회(KSC 2020)에서 '간기능부전에 주의가 필요한 심혈관계 약물'을 주제로 16일에 발표했다.

간은 약물대사를 담당하는 주요 장기로 심혈관계 약물을 포함한 대부분 약물은 기본적으로 간에서 초회통과대사(first pass metabolism)가 이뤄진다.

약물의 간손상 메커니즘은 체내의 약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간에 부담을 주거나 대사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독성문제가 나타난다고 추정되지만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의 LiverTox는 보고된 우려할만한 수준의 간손상 사례에 따라 약물들을 △최소 50건: 카테고리A △12건 초과 50건 이하: 카테고리B △4건 초과 12건 이하: 카테고리C △1건 이상 3건 이하: 카테고리D △아직 주목할만한 사례가 없음: 카테고리E 등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아토르바스타틴과 심바스타틴은 카테고리A에 속하는 심혈관계 약물이다. 페노피브레이트는 카테고리B에 해당하며, 또 다른 스타틴인 로수바스타틴도 이 분류에 포함된다. 이를 종합하면 카테고리A인 아토르바스타틴 또는 심바스타틴과 B인 페노피브레이트를 함께 복용하면 간손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박경일 교수는 "최근 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가 임상에 많이 도입됐다"며 "그러나 간손상 위험 측면에서, 카테고리A에 속하는 아토르바스타틴이나 심바스타틴에 카테고리B인 페노피브레이트를 더하면 간손상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대두되는 스타틴의 간손상 메커니즘을 보면, 스타틴 투약으로 간세포막의 지질 구성이 변화하면서 간세포에서 간효소가 세포 밖으로 흘러나온다는 가설이 주목받는다. 이 때문에 스타틴 고용량 복용 시 간손상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 아토르바스타틴과 심바스타틴은 친유성이지만 로수바스타틴은 친수성이라는 점에서 스타틴 간 간독성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친유성 약물은 물에 잘 녹지 않아 신장에서 거의 배설되지 않는다. 간은 친유성 약물을 친수성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며, 이 과정에서 간의 부담이 커져 친유성 스타틴의 간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페노피브레이트는 약물 자체가 간독성이 있거나 면역반응으로 인해 간손상이 발생한다고 추정되지만, 메커니즘은 명확하지 않다. 

그는 "기억해야 할 것은 아토르바스타틴 또는 심바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를 투약할 경우 간손상을 더 유의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심혈관계 약물은 간에서 초회통과대사가 나타나기에 간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임상에서는 이러한 가능성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며 "심혈관계 약물을 처방할 경우 최소 환자의 간대사와 친지질도(lipophilicity)를 평가해야 하고, 두 가지 모두 문제가 있는 환자라면 조금 더 자주 간기능을 평가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의료진은 카테고리A에 해당하는 약물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아토르바스타틴과 심바스타틴 외에 카테고리A에 속한 심혈관계 약물은 △아미오다론 △퀴니딘 △메틸도파 △티클로피딘 등이 있다. 페노피브레이트 외에 카테고리B에 해당하는 심혈관계 약물은 △헤파린 △로수바스타틴 △니페디핀 △베라파밀 △에날라프릴 △캅토프릴 △리시노프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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