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당뇨환자 맥락막과 콩팥기능 연관성 규명 연구
콩팥 기능 저하된 환자, 맥락막 혈관층 혈류 저하로 얇아져

중앙대병원 안과 김지택 교수
중앙대병원 안과 김지택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당뇨병의 유병률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당뇨망막병증, 당뇨콩팥병증, 당뇨신경병증, 심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당뇨병이 오래되고 당뇨 합병증이 발생하면 대표적으로 망막과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는데, 당뇨망막병증(Diabetic Retinopathy, DR)환자에서 망막을 둘러싸고 있는 맥락막의 두께가 얇으면 콩팥병증(Chronic Kidney Disease, CKD)이 동반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김지택 교수(안과)팀은 최근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당뇨병환자 눈의 맥락막 두께와 콩팥 기능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논문 ‘Effects of Systemic Profiles on Choroidal Thickness in Treatment-Naive Eyes With Diabetic Retinopathy’을 최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팀은 망막 검사와 전신검사를 받은 당뇨병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안구 망막 시세포에 영양 공급을 하는 중요한 혈관층인 맥락막의 두께와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수치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맥락막 두께가 얇은 사람일수록 당뇨병으로 인한 콩팥병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안구의 주요 혈관층인 맥락막 두께는 혈중 인산의 농도 및 콩팥기능의 척도인 사구체여과율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콩팥병증이 동반된 경우, 콩팥 기능이 떨어지고 혈중 인산의 농도가 높아지면 혈관 석회화 등이 진행되면서 눈으로 공급되는 모세혈관의 혈류량이 감소돼 맥락막 두께가 얇아지는 것.

김 교수는 이번 연구가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맥락막 두께가 당뇨환자의 콩팥 기능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맥락막은 우리 몸에서 단위면적당 혈류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환자의 나이, 근시, 혈압 등의 영향을 받는다”며 “당뇨망막병증 환자가 레이저 치료나 안구주사 등의 치료를 받으면 맥락막이 얇아지고 근시, 안구 길이, 혈압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의 복합 작용 때문에 그동안 콩팥 기능과 맥락막 두께와의 연관성을 밝히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는 레이저 치료나 안구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제외해 혼란변수를 제거하고 전신인자를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맥락막과 콩팥기능과의 연관성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즉,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 당뇨콩팥병증과 당뇨막망병증의 진행 관계를 밝혀 향후 망막병증 치료를 받지 않은 당뇨환자의 맥락막의 두께가 얇아져 있다면 콩팥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상위 SCI급 국제안과학회지인 ‘IOVS(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 3.470)’에 최근 게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