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사실상 의사국시 응시하겠다는 개별적 의지 밝힌 것으로 해석

국내 대학병원장들이 코로나19 사태에도 의사국가시험을 응시하지 않은 의대생을 대신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좌측부터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국내 대학병원장들이 코로나19 사태에도 의사국가시험을 응시하지 않은 의대생을 대신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좌측부터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의대생들이 의사국시 필기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의사국시 미응시 입장을 고수한 의대생들의 입장 변화로 의사국시 재응시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내년 1월 7일 시행 예정인 의사국시 필기시험에 의대생 3196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김영훈 고려대학교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비롯한 서울대병원, 연세대의료원, 인하대의료원장 등은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을 찾아 의대 4학년 의사국가고시 응시문제 해결을 요청하 바 있다.

또, 지난 5일에는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서울시 25개구 의사회 회장단이, 6일에는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무대학원 학장 및 원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8일에는 주요 대학 의료원 및 병원장들이 국민권익위를 찾아 의대생 의사국시 실기시험 재응시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전현희 권익위 위원장은 "의대생 국시문제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우선적으로 이번달 접수가 시작되는 필기시험에는 학생들이 반드시 응시하도록 의대교수님들과 의료계 선배들께서 잘 설득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의료계에서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료계는 그동안 의사국시 재응시 문제와 관련해 침묵했던 의대생들이 필기시험 원서를 접수한 것은 사실상 의사국시를 응시하겠다는 개별적 의지를 밝힌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의사국시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권익위를 찾았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한희철 이사장은 "이번 의사국시는 코로나 위기로부터 국민건강수호를 위해 필수적인 의료인 수급을 위한 중요한 보건의료정책의 문제"라며 "의대생들이 적극적으로 개별적 의사국시 응시의사를 표명한 만큼 국시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해결방안이 모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요 대학 의료원장 및 병원장들도 정부와 국회에 미래 의료계에 닥쳐올 수 있는 심각한 타격에 대비할 것을 촉구하면서 국시 정상화를 위한 대국민 호소를 이어갔다. 

그들은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 국민들께 끼쳐드린 불편과 심려에 대해 선배의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의대생들이 진정 국민을 위한 의사로 태어나도록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의사국가시험은 실기와 필기로 구분된다.

각각 별개의 시험으로 시행되며 모두 합격해야만 당해 차수에 의사면허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실기시험의 경우 응시대상인 3172명의 14%인 436명만 접수한 상태에서 지난 9월 6일 마감됐고, 또 다른 시험인 필기시험은 지난 6일부터 접수를 시작해 13일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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