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G Week 2020] 네덜란드 D' Haens 연구팀 2상임상 결과, 염증 표지 유의하게 감소
위약군 대비 반응성 C단백질, 분변 칼프로텍틴 감소율 높아

[메디칼업저버 허희윤 기자] 미리키주맙(제품명 LY3074828, 한국릴리)이 2상임상에서 유의한 효과를 보고하며 크론병의 새로운 치료제로 바짝 다가섰다.

이미지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 포토파크닷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대 Geert D' Haens 교수팀이 크론병 환자 19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상임상 결과, 미리키주맙이 위약대비 염증 표지를 유의하게 낮췄다.

연구에 사용된 염증 표지는 급성 염증의 마커로 알려진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igh-sensitivity C-reactive protein, hsCRP)과 장내 점막 염증 수준을 나타내는 분변 칼프로텍틴(fecal calprotectin)이었다.

연구팀은 대상자 191명을 2:1:1:2의 비율로 4개의 군에 배정했다. 각 군은 0주, 4주, 8주에 위약과 미리키주맙 200mg, 600mg, 1000mg을 정맥 주사 받았다.

기저시점과 12주 차의 혈청과 분변샘플을 비교한 결과, 미리키주맙군에서 대조군대비 유의하게 염증 수치가 낮았다. 특히, hsCRP의 변화율은 용량과 관계없이 모든 미리키주맙군에서 유의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위약군의 hsCRP 수치가 43.8% 상승했으며 미리키주맙 200mg군은 29.9%, 600mg군은 39.8%, 1000mg군은 48.6% 낮아졌다(모든 P<0.001).

또 다른 염증 표지인 분변 칼프로텍틴의 감소는 600mg과 1000mg에서만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혜택이 용량의존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저시점부터 12주 차까지의 분변 칼프로텍틴 변화율은 위약군에서 0%, 200mg군에서 -60.7%였으나 유의하지 않았다. 반면, 600mg군과 1000mg군의 변화율은 각각 -62.1%(P<0.05), -76.2%(P<0.001)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미리키주맙의 용량의존적 혜택에 또 다른 근거를 추가했다. 대상자 중 hsCRP나 분변 칼프로텍틴에서 정상 수치를 보인 환자의 비율은 미리키주맙 용량이 커질수록 높게 나타났다.

정상 수준의 hsCRP를 보인 환자의 비율은 위약군, 미리키주맙 200mg군, 600mg군, 1000mg군 각각 9.1%, 4.3%, 26.1%(P<0.01), 33.3%(P<0.05)로 200mg을 제외하고는 용량의존적으로 높아졌다. 정상 분변칼프로텍틴 수치를 보인 환자의 비율 역시 13%, 28.6%, 33.3%(P<0.01), 40.8%(P<0.05)로 600mg, 1000mg에서 증가했다.

D' Haens 교수팀은 "이번 2상임상 연구를 통해 미리키주맙이 용량의존적으로 유의한 염증 표지 수치를 낮춰 항염증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상당한 비율의 환자가 건강한 피험자와 비슷한 수준의 염증 수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유럽소화기학회 연례학술대회(UEG Week 2020)에 발표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