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년층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간암…주요 원인은 '바이러스 간염'
10월 20일 간의 날을 맞아 학회측 바이러스 간염을 주제로 다양한 홍보활동 진행

[메디칼업저버 허희윤 기자] 오는 10월 20일 간의 날을 맞이해 한국간재단·대한간학회는 "2030년 내 국내에서 C형 간염을 종식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간의 날 개최되는 공동 기념식·토론회의 1부에서는 보건복지부장관상과 언론인상 수여식이 진행된다. 특히, 2부에서는 10년 내에 국내에서 C형 간염을 종식하기 위한 학회의 비전과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 밝혀 관심을 모았다.

한편 질병관리청과 함께 공동으로 진행하는 C형간염 환자 조기발견 시범사업의 중간보고도 포함돼 있다.

학회 측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국내 간암 사망률은 1만 명을 넘어섰으며, 간질환 사망률 역시 6496명에 도달했다. 특히, 간암은 국내 중년층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원인으로는 만성 B형, C형 간염이 꼽혔다.

대한간학회 제공
대한간학회 제공

이에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는 바이러스 간염을 주제로 '간 건강을 위해 A·B·C 간염을 확인하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단과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학회 측은 A형 간염은 젊은층에서 위험이 높아 개인위생 수칙 준수와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B형 간염은 증상이 없더라도 장기간 경구 약제를 투여할 것을, C형 간염은 완치 치료제가 개발돼 있어 늦지 않게 치료할 것을 강조했다.

학회 측의 권고안과 일맥상통하는 국내 연구결과도 해외 유수 저널에 다수 발표됐다.

우선 연세의대 김도영 교수팀은 현재 시행하고 있는 C형 간염 고위험군 선별검사보다 40세 이상 성인을 광범위하게 검사하는 것이 비용효과적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연구진이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고위험군만이 선별 대상일 경우 255만명이 검사받고, 4200명이 치료받았다.

하지만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할 경우 검사받는 인원은 1581만명, 치료받는 인원은 2만 6천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고위험군에서 전국민으로 대상을 확장했을 경우 간암 발생자는 1만 4538명에서 9241명으로, 간질환 조기 사망자는 1만 5466명에서 9919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의대 남준열 교수팀이 국내 C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2007~2017년까지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의 절반(53.8%)만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로 C형간염 경구 항바이러스제의 치료 효과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받는 환자는 절반 수준에 머문다는 문제점이 제기된 것이다.

학회 측은 "C형 간염은 완치 치료제가 개발돼 있어 늦지 않게 치료하기 위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해 왔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남준열 교수팀은 "C형 간염 선별검사뿐 아니라 진단된 환자의 치료율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학회의 입장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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