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G Week 2020] 서울아산병원 예병덕 교수팀 연구결과, 피하주사형으로 63.6%가 관해
유지요법으로 혈중 약물 수치 높아…분변 칼프로텍틴 반응 낮춰
[메디칼업저버 허희윤 기자] 인플리시맙 피하주사형이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혜택을 입증하며 질환 관리에 편의성이 더해질 전망이다.
정맥주사형과 달리 피하주사형은 환자의 자가주사가 가능해져 접근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임상연구를 진행한 서울아산병원 예병덕 교수(소화기내과)팀은 유럽소화기학회 연례학술대회(UEG Week 2020)에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 66명을 대상으로 인플리시맙 피하주사형의 노출과 반응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초기 인플리시맙 정맥주사 후 피하주사형을 유지요법으로 사용했을 때, 전체 환자의 63.6%가 관해에 도달했다. 또한, 약물의 효과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형성은 6.5%에 그쳤다.
연구에는 크론병 활성화 지수(Crohn's Disease Activity Index, CDAI)가 220~450인 활성크론병 환자 28명과 궤양성 대장염 내시경 중증도를 평가하는 Mayo score 2점 이상의 환자 38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피하주사군에 속했으며 0~2주 사이에 유도용량(loading doses)으로 인플리시맙을(CT-P13 IV) 5mg/kg을 정맥주사했다. 이후 6주부터 54주까지 격주단위로 체중에 따라 피하주사형 인플리시맙(CT-P13 SC)을 투여받았는데 80kg 미만의 환자는 120mg을, 이상의 환자는 240mg을 주사했다.
연구진이 설정한 노출-반응 척도는 혈중 인플리시맙 약물의 농도(pre-dose serum infliximab concentrations)와 장내 염증상태를 나타내는 분변 칼프로텍틴(fecal calprotectin)이었다.
분석결과, 전체 대상자 중 54주까지 인플리시맙 피하주사를 완료한 환자는 55명(83.8%)이었으며 42명(63.6%)이 임상적 관해를 달성했다.
연구기간 동안 피하주사를 완료한 환자의 90.9%(50명)는 혈중 약물 수치 최저 기준치인 5μg/mL 이상을 웃돌며 안정적인 약물 노출(exposure)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약물 노출수준과 분변 칼프로텍틴으로 본 염증 반응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즉, 약물 노출수준이 증가할수록 염증반응은 낮았다.
구체적으로 환자군을 약물 노출 수준에 따라 계층화했을 때 가장 높은 약물 수준에서 장내 염증표지가 낮게 나타났다. 혈청 인플리시맙 수치가 26.7μg/mL로 가장 높은 4분위 수에서 분변 칼프로텍틴이 250 μg/g 이하인 환자의 비율은 90.9%에 달했다. 1분위 수의 분변 칼트로텍틴 250 μg/g 이하 비율은 61.5%였다.
이외의 안전성 분석에서는 54주 차에 약물에 항체를 보인 환자가 3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화항체를 보인 환자는 6.5%(2명)에 그쳤으며 이들은 혈중 인플릭시맙 수치가 5μg/mL 미만이었다.
반면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23명의 환자는 모두 혈청 인플릭시맙 수치가 5μg/mL 이상이었다. 항체 형성군과 비형성군의 54주차 임상 결과에는 차이가 없었다.
서울아산병원 예병덕 교수팀은 "인플리시맙 피하주사형에 의한 혈중 인플리시맙 노출과 분변 칼프로텍틴 반응 간의 양의 상관관계가 입증됐다. 본 연구를 통해 피하주사형 인플리시맙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며 간편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지지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