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노출땐 비슷한 질병 양상 보여


 영화를 보면서 팝콘으로 향하는 자연스런 손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전자렌지용 팝콘의 인공버터 성분인 디아세틸(diacetyl)이 폐쇄성기관지염(OB)의 잠재적인 병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손길을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아직 독성의 양이나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지만 지난 9월 미국식품의약국에서 매일 여러 팩의 전자렌지용 팝콘을 먹은 후 치명적인 질병에 걸린 사례에 대해 조사한 전례는 디아세틸 독성의 심각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의 국립환경보건연구원(NIEHS) 연구팀은 "Toxicological Sciences(2008; doi:10.1093/toxsci/kfn016)"에 C57BI/6계열의 쥐를 대상으로 한 디아세틸 독성연구를 발표했다.

디아세틸 독성이 호흡기에 주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쥐에게 디아세틸을 흡입시키는 시간과 양을 조절하여 측정한 것으로 조직병리학적인 측면과 폐기관지 세척액(BALF)분석으로 평가했다.

 200, 400ppm(아급성노출)의 디아세틸에 5일 동안 노출된 쥐에게서 사망, 괴사비염, 괴사후두염, 세기관지염이 발견되었고 하루에 1시간으로 노출시간을 줄이고 100·200·400ppm 양으로 분류하여 4주 동안 노출시킨 경우 비강과 후두의 독성은 줄었으나 기관지주변에서 림프구성염증이 발견됐다.

하루에 2번, 15분씩 1200ppm의 양으로 4주 노출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또한 100ppm(6hr/day, 12주)을 장기간 흡입했을 때는 중등도 비강손상, 기관지주변 림프구성염증이 관찰됐다.

 노출의 경로나 지속기간에 따라 디아세틸은 심각한 상피세포손상, 기관지주변 림프구성염증, 종말세기관지의 섬유조직세포 손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는 임상적으로 사람의 OB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흡사한 손상을 보여준다"고 말해 이 연구가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 연구는 전자렌지용 팝콘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OB의 원인을 설명해준다고 연구팀은 말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전자렌지용 팝콘 제조사인 콘아그라식품(ConAgra Foods)과 위버팝콘(Weaver Popcorn)은 디아세틸의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미국질병관리센터(CDC)는 기침, 숨가쁨 등의 모호한 증상이 장기간에 걸쳐 악화될 경우 OB를 의심해봐야한다고 말한다.

 미국 의회는 일터에서의 디아세틸 노출을 막기 위해 법안을 만들고 승인절차를 진행 중이다.

 캘리포니아 등의 주에서는 위독평가시스템 및 정보제공서비스(HESIS)를 통해 디아세틸의 노출 경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 검진법 등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어 디아세틸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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