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석 간암센터장, 환자 위한 최선 연구와 진료 매진 결과 강조

시술 중인 삼성서울병원 최문석 간암센터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간암센터가 13일 간암 고주파 열치료술 1만 1000건을 달성했다.

작은 간암에 대해 시행하고 있는 고주파 열치료술은 바늘 모양의 전극을 암 조직 또는 주변에 삽입하고, 고주파 전기를 흘렸을 때 발생하는 고열로 암조직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외과적 절제에 비해 간 기능 보존에 유리하며, 치료 후 환자의 회복도 빠르다

고주파 열치료술은 간암 크기가 2cm 이하이고, 하나일 땐 수술보다 우선 고려해 볼 만큼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간암 크기가 3~5cm더라도 간동맥 화학색전술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쓰일 만큼 치료 선택지가 넓어졌다.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는 간암 고주파 열치료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외국인 의사들이 연수를 받으러 찾아오는 병원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간암 고주파 열치료술을 도입했고, 최근 연간 약 600건씩 시술하고 있다. 

지금까지 200편 이상 관련 논문을 발표해 연구 성과도 미국 하버드대와 중국 쑨이센대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 

특히 지난 2018년 영상의학과 분야 최고 권위지인 북미방사선학회지(Radiology)에 1cm 미만의 간세포암 고주파 치료에서 조영 증강 초음파와 네비게이션 초음파의 유용성을 세계 최초로 밝혀 학계 주목을 끌었다.

연구팀은 간암 환자들의 경우 재발이 흔한 만큼 ‘미세 재발암’을 빨리 찾아내 조기에 고주파 열치료를 시작해 치료 성과를 높이려 했다. 

이를 목표로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한 초음파와 MRI 영상을 융합해 고주파 열치료에 적용한 결과, 치료 성공률은 98.4%에 달했다. 

3년 추적관찰에서도 국소재발율이 7.4%로 낮게 유지됐고, 합병증 빈도 역시 2.5%로 매우 낮아 융합영상을 이용한 고주파열치료술이 재발한 미세간암을 조기에 진단, 치료하는데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 임을 증명했다.

치료 성적 또한 괄목할만 하다. 삼성서울병원이 최근 유럽방사선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3cm 미만 단일 간세포암 환자의 경우 첫 치료로 고주파 열치료술을 택했을 때 10년 생존율이 74.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현재까지 보고된 고주파 열치료술을 시행한 간암 환자의 장기 생존율 중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꼽힌다. 

이런 성과는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가 국소 소작술팀을 운영하면서 다학제적 접근에 방점을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는 매주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교수들이 모여 간암 환자들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의논한다.

이 회의에서 나온 결론을 치료에 적극 반영해 치료 성과를 높여나가고 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에서 2019년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간암 치료에는 다학제 진료가 생존율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게 입증된 바 있다.

당시 연구에서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 6619명을 다학제 진료를 받은 경우(738명)와 그렇지 않은 경우(5881명)로 나눈 뒤 장기 생존율 차이를 분석한 결과, 다학제 진료를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1.2%로 그렇지 않은 환자(49.4%) 보다 높았다. 

최문석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는 “환자를 중심으로 무엇이 환자에게 가장 좋을지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의논하는 전통이 빛을 발한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연구와 술기 개발에 매진해 환자의 생존율과 예후 향상, 재발율 감소 등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는 현재 영상의학과 임효근, 임현철, 이민우 교수를 주축으로 국소소작술팀을 구성해 관련 외래를 주 10회 운영 중이다. 

국소소작술팀은 고주파열치료 이외에도 극초단파열치료, 냉동 소작술 등 환자의 종양의 위치와 크기, 그리고 간 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시행 중이며, 마취통증의학과의 도움을 받아 모든 환자가 편안하게 치료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