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질환 수진자수, 2009년 1285만명에서 지난해 1761만명
여성이 남성의 1.3배, 50대가 전체의 23%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근골격계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며 VDT(Visual Display Terminals) 증후군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2일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5139만명 중 1761만명이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으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 3명 중 1명이 근골격계 통증과 기능저하로 의료기관을 찾은 것을 의미하며, 지난 2009년(1285만명)보다 수진자 비율이 7.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근골격계 질환 연간 총진료비는 7조 4599억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의료기관 총진료비 (68조 2685억원)의 10.9%를 차지했다.

근골격계 질환 여성 수진자수(984만명)는 남성(752만명)의 1.3배 수준이었으며, 연령별로는 50대가 전체의 23%(401만명)를 차지했다.

최근 10년간 스마트폰 회선 수, VDT 증후군 수진자수 변화 추이 (심평원 제공)

최근 10년간 수진자수 증가율이 높은 근골격계 질환은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VDT 증후군인 '근통', '경추통'과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외측상과염(테니스 엘보)'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VDT 증후군 수진자수는 스마트폰 회선 수가 증가한 2009년~2012년 사이에 크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VDT 증후군 수진자수는 2009년 458만명, 2012년 553만명(2009년 대비 1.21배 수준), 2019년 634만명(2009년 대비 1.38배 수준)으로 지속 증가했다.

심평원은 "2009년~2012년 전체 근골격계 질환 수진자수는 연평균 4.6% 증가한 것에 비해 VDT 증후군 수진자수는 연평균 6.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VDT 증후군 관련 질병 수진자수는 근막통증증후군이 가장 많았고 안구건조증, 일자목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수진자 수가 가장 많았다.

심평원은 VDT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일정한 간격의 휴식, 간단한 스트레칭, 받침대 또는 보호대 사용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작업 기기의 사용과 관련이 높은 만큼 근무 환경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며,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에서는 '영상표시단말기 취급근로자 작업관리지침'을 고시한 바 있다.

외측상과염(테니스 엘보)은 30대 이하 및 60대 이상에서는 남성 수진자수가 많고, 40대~50대에서는 여성 수진자수가 많았다.

테니스 엘보는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생해 붙여진 이름이다. 

손목을 위로 젖히는 동작으로 인해 반복적인 파열 및 염증이 생기고, 이때 발생하는 염증이 외측상과염이다.

집안일을 하는 주부,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 팔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 등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외측상과염' 수진자수는 65만 6787명으로 2009년 대비 1.6배 수준이었으며 30대 남성 수진자수는 여성의 1.7배, 50대 여성 수진자수는 남성의 1.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통풍' 여성은 '골다공증' 많아

근골격계 질환 중 성별에 따라 두드러지는 질환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남성의 '통풍' 수진자수(42만 2711명)는 여성(3만 5037명)에 비해 12.1배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50대가 전체의 22%(10만 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여성의 지난해 골다공증 수진자수(99만 3166명)는 남성(6만 1266명)의 16배였으며, 연령대별로는 70대가 전체의 43%(46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 몸은 최대 골량에 이른 후 연령이 증가하며 뼈의 양이 줄어들고, 여성의 경우 폐경에 의한 여성 호르몬 감소가 급격한 뼈의 감소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근골격계 질환 수진자는 고연령에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지만, 30대 이하 저연령에서도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 전 연령대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심평원 김현표 빅데이터실장은 "현대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근골격계 질환에 주의를 기울이고,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 올바른 자세유지 등의 생활 습관을 통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이어 "근골격계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할 때에는 근골격계 질환 관련 관절, 수지접합, 척추, 한방척추 분야 전문병원 찾기를 참고해 의료기관 이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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