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장들,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호소문 발표…'질책은 선배에게 해달라' 간곡히 부탁

국내 대학병원장들이 코로나19 사태에도 의사국가시험을 응시하지 않은 의대생을 대신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좌측부터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국내 대학병원장들이 코로나19 사태에도 의사국가시험을 응시하지 않은 의대생을 대신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좌측부터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립대와 사립대 병원장들이 국민들을 향해 의대생들이 국가고시를 치를 수 있도록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며 고개를 숙였다.

8일 오전 10시 40분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생 국시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국시 문제를 두고 국립대와 사립대 병원장들이 한 자리에서 방송을 통해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대의료원 김영훈 의료원장
고려대의료원 김영훈 의료원장

이날 김영훈 의료원장은 코로나19(COVID-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의대생이 국가고시 문제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송구하다며 입을 뗐다.

특히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엄중한 상황에서 약 2700여명의 의사가 배출이 되지 않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현실이며,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약 5년간의 파급효과 및 의료 질 저하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료원장은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의 건강,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인이자 선배 의사로서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한다"며 "질책은 우리 선배 의사들에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6년 이상 학업에 전념했고 의사가 되기 위해 준비한 의대생들이 미래 의사로서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도록 한 번의 기회를 허락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만약 국가고시가 정상화된다면 올해 시험을 치르는 의대생들은 이전과 다르게 국민들을 위한 의사, 진정한 의사로 태어날 것을 믿는다"며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하고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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