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 지갑 닫았다
국내 제약사,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 지갑 닫았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0.10.08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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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30개사 중 23곳,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지출 비중 전년보다 낮아
안국약품, 전년 동기간 대비 85%까지 광고선전비 줄여 최대 감소율 기록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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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 지출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광고선전비 지출이 줄었다고 해서 매출액도 비슷한 형태로 줄어드는 효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코스피 등록 20개사, 코스닥 10개사 총 30개의 국내 제약사 경영실적이 공시된 '2020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이번 분석에서 사용한 재무제표는 연결재무제표가 아닌 개별재무제표이다.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분석할 경우, 지배·종속기업의 자산과 부채 변동 및 현금흐름까지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지배·종속기업 유무와 관계없는 해당 제약사의 개별재무제표를 취합해 집계한 것이다.

집계된 금액(백만원) 및 비율(%)은 각각 십만원 단위, 소수점 아래 두 번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실제 재무상태표 및 포괄손익계산서 등에 기재된 상세 수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광고선전비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유한양행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은 동국제약이 원탑

우선, 조사 대상 국내 제약사 30곳 중 2020년 상반기 광고선전비의 규모만 놓고 볼 때 가장 큰 곳은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2020년 상반기 총 266억 1000만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그 뒤를 동국제약과 대웅제약이 각각 246억 5900만원, 218억 100만원으로 잇고 있으며, 이들은 유한양행과 함께 200억원 이상의 광고선전비를 사용한 제약사로 분류된다.

200억원 미만 100억원 이상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한 제약사는 6곳으로 광동제약 189억 3300만원, 일동제약 174억 4800만원, 종근당 142억 6900만원, GC녹십자 141억 6500만원, 한미약품 109억 9000만원, 동화약품 102억 2100만원 등이다.

반대로 광고선전비를 주머니에서 꺼내 사용하는 데 가장 인색했던 곳은 대한약품 2900만원이다.

이 외에도 광고선전비 지출이 10억원이 채 되지 않는 곳은 신풍제약(8억 3500만원), 셀트리온(6억 7600만원), 대한뉴팜(4억 7200만원), 안국약품(4억 4800만원), 바이넥스(3억 8300만원), 삼천당제약(9억 8000만원) 등이 있다.

2020년 상반기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 원탑은 동국제약이다.

동국제약은 40개 제약사 중에서 유일하게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겼다.

비록 2019년 동 기간(11.2%)에 비해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대한약품의 비중이 0.035%인 것을 감안함과 동시에 5% 이상인 제약사가 동화약품(7.5%), 경동제약(6.5%), 일동제약(6.3%), 광동제약(5%)밖에 없기 때문에 눈에 띄는 수치다.

앞서 가장 많은 광고선전비를 지출한 유한양행의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은 3.7% 수준이며 종근당, GC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등이 각각 2.4%, 2.6%, 4.8%, 2.5%, 0.8%, 2.1%의 비중을 보였다. 
 

매출액 늘어난 제약사는 20곳인데…광고선전비는 23곳이 하락
안국약품, 전년 대비 85%까지 축소…셀트리온·부광약품도 50% 이상

광고선전비의 액수도 중요하지만 더 주목할 점은 증감률이다.

집계 결과, 조사 대상 30개 제약사 중에서 23곳의 2020년 상반기 광고선전비가 2019년 상반기에 비해 적게 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약사별로 천차만별이지만, 같은 기간에 매출액은 20곳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상황이다. 

즉, 매출액의 증대가 광고선전비 지출의 증가를 보장하지 않을뿐더러 반대로 광고선전비의 지출이 반드시 매출액을 높인다고 볼 수 없다는 의미다.  

특히 광동제약(-2.2%), 보령제약(-7.7%), 한독(-6.2%), 일양약품(-6.4%), 경동제약(-6.3%)을 제외한 18개 제약사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해 광고선전비의 축소를 쉽게 체감할 수 있다.

광고선전비를 가장 많이 감소시킨 곳은 안국약품으로, 감소율이 무려 85%에 달한다.

이어 셀트리온(-65.4%), 부광약품(-54.6%), 바이넥스(-47.4%) 등이 안국약품 뒤에 바짝 붙어있다.

아울러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대원제약 등도 30%대의 감소율을 나타냈고 유한양행, 종근당, 제일약품, 신풍제약, 대한뉴팜 등은 20%대 감소율에 걸쳐있다.

10%대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는 제약사에는 일동제약, 영진약품, 유나이티드, 대한약품, 삼천당제약, 대화제약 등이 있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보다 광고선전비가 증가한 곳은 한미약품, JW중외제약, 동화약품, 삼진제약, 동국제약, 휴온스 등을 꼽을 수 있는데 특히, GC녹십자의 경우 59.7%(88억 6900만원→141억 6500만원)의 압도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광고선전비는 기업의 제품 및 상품의 판매와 관리활동·유지활동 등에 쓰이는 판매관리비(판관비)의 다양한 계정 항목 중 하나로, 보통은 기업 성과(실적)와 양의 상관관계에 있으나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고 장담하긴 어렵다.

업종별·상황별로 장·단기 효과를 명확하게 구분 짓기가 힘들고, 당장의 지출 효과를 확인하는 것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한 세무회계 전문가는 "광고선전비를 포함해 판관비 자체가 당장 필요한 지출인지, 불필요한 지출인지 현 시점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즉각적인 매출 증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차원에서 광고선전비 외에도 판매촉진비, 교육훈련비, 차량유지비, 지급수수료, 통신비 등 다양한 판관비 계정의 적절한 배분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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