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서울·경기지역 협력병원 뇌은행 역할 수행
자체 인프라로 기존 뇌은행 취약점 보완 계획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전경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전경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가톨릭대 산학협력단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뇌연구원이 '협력병원 뇌은행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를 통해 서울·경기지역 협력병원 뇌은행의 역할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뇌은행에서 수행한다. 

'협력병원 뇌은행 지원사업'은 한국뇌은행에서 미래세대 뇌 질환 예방 및 진단, 치료법 등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뇌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권역별로 협력병원을 선정해 한국뇌은행네트워크(Korea Brain Bank Network, KBBN)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번 공모에서 서울성모병원이 협력병원으로 선정됨에 따라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서울·경기지역을 담당하고, 총 7개 병원이 KBBN에 참여한다.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과 같은 신경퇴행성 뇌질환은 발병 기전이 명확히 확립되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법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질환 극복을 위해서는 신경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며, 그 핵심은 뇌와 그 신경을 직접적으로 들여다보는 뇌조직 연구이다.

하지만 뇌자원을 관리하기 위한 기술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현재까지 뇌자원 연구 기관들은 질환 중심의 뇌자원 수집 및 분양에 취약점을 갖고 있어 수집 대비 분양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대규모 유전자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뇌조직의 연구 활용도 및 부가가치가 급격히 증대되고 있음에도 뇌 연구 관련 자원 수급이 어려운 상황인 것.

이에 서울성모병원 뇌은행은 자체 인프라를 활용한 강점을 내세워 기존 뇌은행의 취약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서울성모병원 뇌은행은 여의도성모병원의 가톨릭뇌건강센터,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등의 코호트를 활용한 질환 중심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의료기관 인프라를 통해 뇌자원의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다. 특히 가톨릭대 병리학교실은 뇌조직 전처리, 가공 및 분석에 대한 경험이 있어 생체자원 분양 시 활용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 각 가톨릭대 부속 병원(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과의 연계를 통해 균질한 질환 중심의 연구 자원을 확보할 수 있으며, 자체적인 인체유래물은행 운영 노하우를 뇌은행 관리체계 구축에 반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의 성체줄기세포치료연구와 유전진단검사센터의 최첨단 유전검사기술을 활용하는 등 난치성 뇌질환 연구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성모병원 뇌은행장 김인범 교수는 "CMC 의료 네트워크를 활용해 뇌은행 운영 기반을 구축하고 뇌 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나아가 뇌자원 분양 및 활용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해 국가 뇌 연구 역량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8일 뇌은행 개소식 및 축복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퇴행성 뇌 질환 임상 전문가들과 병리학 중심 기초과학 연구자들이 모여 발족한 '뇌은행 준비위원회'를 통해 2018년 말부터 준비 기간을 거쳐 2019년 9월 뇌은행이 신설됐고, 인력과 조직을 체계화해 정식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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