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S 2020] WHI-CaD 결과, 증상 없는 여성과 비교해 뇌졸중·심혈관질환 위험 약 1.4배↑
칼슘·비타민D 보충제 먹어도 예후 개선되지 않아…혈관운동증상 중증도와 연관성 없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안면홍조, 야간발한, 어지럼증 등 폐경 증상을 2개 이상 겪는 여성은 심혈관질환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진행된 여성건강계획(WHI)-칼슘 및 비타민D 보충(CaD) 연구 결과, 중등도~중증 폐경 증상이 2개 이상 있는 여성은 뇌졸중 또는 전체 심혈관질환 위험이 1.4배가량 상승했다. 

게다가 폐경 여성이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섭취하는 칼슘 및 비타민D 보충제는 이 같은 위험을 낮추는 혜택이 없었다.

미국 펜스테이트 밀턴허시메디컬센터 Matthew Nudy 교수는 지난달 30일~10월 3일 온라인으로 열린 북미폐경학회 연례학술대회(NAMS 2020)에서 이번 결과를 발표했다(Abstract S-18).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 대조군 연구로 진행된 WHI-CaD 연구는 폐경 여성이 비타민D 400IU와 칼슘1000mg 보충제를 매일 복용했을 때 고관절 골절을 포함한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50~79세 폐경 여성 2만여명이 모집됐고, 이번 분석에서는 고관절 골절, 대장암, 침습성 유방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전체 심혈관질환 등 발생을 평가했다. 평균 나이는 63세였고 추적관찰(중앙값) 기간은 7년이었다.

먼저 안면홍조, 야간발한 등 혈관운동증상 중증도와 폐경 여성의 건강 상태는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나 중증도~중증 폐경 증상 수가 많을수록 뇌졸중 또는 전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에서 확인한 폐경 증상은 △안면홍조 △야간발한 △어지럼증 △심계항진 △떨림 △조바심 △피곤함 △집중력 저하 △건망증 △기분변화 △질 건조증 △유방 압통 △두통 또는 편두통 △밤에 수면 중 여러 번 기상 등이다. 

최종 결과, 폐경 증상이 없는 여성과 비교해 증상이 2개 이상인 여성은 뇌졸중 위험 1.41배(HR 1.41; 95% CI 1.04~1.91), 전체 심혈관질환 위험 1.37배(HR 1.37; 95% CI 1.20~1.56) 의미 있게 높았다. 

이와 달리 폐경 증상이 1개인 여성은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성만 보였고(HR 1.19; 95% CI 0.88~1.61), 전체 심혈관질환 위험은 증상이 없는 여성과 차이가 없었다(HR 1.00; 95% CI 0.87~1.15).

이어 칼슘과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면 이 같은 위험이 완화되는지 평가했고, 최종적으로 뇌졸중 또는 전체 심혈관질환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Nudy 교수는 "폐경 여성은 중등도~중증 폐경 증상을 많이 겪을수록 뇌졸중 또는 전체 심혈관질환 위험이 상승했다. 단, 다른 건강 상태와는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칼슘 및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해도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혈관운동증상 단독이 아닌, 중등도~중증 폐경 증상 수와 유형이 심혈관질환 위험의 표지자(marker)일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심혈관질환을 치료하면 폐경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지 또는 반대로 폐경 증상을 치료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아지는지 확실하지 않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클리블랜드 메디컬센터 Angelina Gangestad 박사는 "폐경 증상과 건강 악화의 인과관계는 이번 연구에서 평가할 수 없었다"면서 "이는 향후 중증 폐경 증상을 많이 겪는 여성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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