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2020] 영국 Simon Griffin 교수, ADDITION-Europe 10년 결과 근거로 초기 집중치료 강조
유의성 없지만 5년간 초기 집중치료 시 심혈관사건 발생률·사망률 낮아…10년 후에도 유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선별검사를 통해 제2형 당뇨병을 조기 진단하고 집중치료를 시작하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발표된 ADDITION-Europe 10년 추적관찰 결과에 따른 주장으로, 제2형 당뇨병 진단 직후 5년간 집중치료를 통해 얻은 혜택이 치료 중단 후에도 5년간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수치상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진단 초기부터 5년간 집중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심혈관사건 발생률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치료 중단 후 5년째에도 낮았다는 점에서 초기 엄격한 관리를 통해 유산효과(legacy effects)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ADDITION-Europe 연구를 진행한 영국 Simon Griffin 교수는 지난달 21~25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20)에서 23일에 이 같이 주장했다. 

영국 Simon Griffin 교수는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20)에서 23일에 'ADDITION-Europe' 10년 추적관찰 결과를 발표하며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초기 집중치료 혜택을 강조했다.
▲영국 Simon Griffin 교수는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20)에서 23일에 'ADDITION-Europe' 10년 추적관찰 결과를 발표하며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초기 집중치료 혜택을 강조했다.

ADDITION-Europe는 덴마크, 네덜란드, 영국의 1차 의료기관에서 선별검사를 통해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초기에 다면적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집중치료(집중치료군)와 일반적인 당뇨병 관리(일반치료군)를 비교하고자 진행된 연구다. 

2011년 발표된 5년 추적관찰 결과에서는 집중치료군의 심혈관 혜택이 크지 않았다(Lancet 2011;378:156~167).

1차 목표점인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혈관재생술 진행, 비외상성 절단 등의 종합적인 발생 위험은 일반치료군과 비교해 집중치료군에서 17%,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9% 감소했으나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다. 

하지만 집중치료의 장기적인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5년이 짧을 수 있으며, 일반적인 당뇨병 관리가 개선되면서 집중치료와의 차이가 줄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던 상황. 

이에 진행된 10년 추적관찰에서는 5년간 집중치료 또는 일반치료를 진행하고 이후 5년 동안 치료 개입을 하지 않았을 때 1차 목표점의 변화를 관찰했다(Lancet Diabetes Endocrinol 2019;7(12):925~937). 

집중치료군(1678명)은 식이, 신체활동, 약물 순응도, 금연의 중요성 등 생활습관 교정에 대한 조언을 받으면서 당화혈색소 6.5% 이상, 혈압 120/80mmHg 이상, 총콜레스테롤 3.5mmol/L 초과라면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일반치료군(1379명)은 유럽 가이드라인 기준에 따라 치료를 받으면서 약물치료 여부는 임상의가 결정했다. 10년 추적관찰 데이터는 전체 환자군의 99%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9.6년이었다.

10년 추적관찰 결과, 치료 5년째 확인한 두 군간 치료전략과 개별적인 위험인자의 차이는 항고혈압제와 아스피린 처방을 제외하고 줄었지만 심혈관사건과 사망 위험 차이는 계속 나타났다.

10년째 1차 목표점 발생률은 집중치료군 13.8%, 일반치료군 15.3%로 조사됐다.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은 집중치료군이 일반치료군보다 13%(HR 0.87; P=0.14),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10%(HR 0.90; 95% CI 0.76~1.07) 낮았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비록 집중치료군과 일반치료군 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지만, 치료 5년째 확인한 두 군간 차이가 치료 중단 후 5년째에도 관찰됐다는 게 Griffin 교수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초기 집중치료에 따른 잠재적인 유산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일본 도쿄대학 Takayoshi Sasako 교수는 논평을 통해 "5년간 집중치료가 심혈관 예후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은 이후 5년에도 지속됐다"며 "통계적 유의성은 부족했지만, 이번 결과는 제2형 당뇨병 진단 초기에 집중적인 다면적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Lancet Diabetes Endocrinol 2019;7(12):891~893).

Griffin 교수는 "10년 추적관찰 결과는 선별검사를 통해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진단 후 집중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1차 의료기관에 적용할 수 있는 제2형 당뇨병 조기 진단 및 이후 관리 정책을 마련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