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총진료비, 작년 동기대비 2600억원 줄어
소아과·이비인후과 감소세 두드러져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코로나19(COVID-19)의 확산으로 올해 4월까지 국민 총의료비가 전년 대비 약 26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진료과에 따라 편차가 있어 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가 직격탄을 맞은 반면, 정신건강의학과 등은 매출이 늘었다.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전·후 건강보험 진료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민 총의료비는 27조 8341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대비 0.9%(2611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의료 수진자수는 393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고, 입내원 누적일수(4억 5000일)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전 의원은 "올해 2월 대규모 집단감염 확산 등으로 의료 이용이 크게 감소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월 19일 최초 환자가 발생한 이후, 2월에는 신천지발 31번 환자가 발생했고 4월 말에는 이태원 집단감염이 시작됐다.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진료비 하락이 나타났지만 동네 의원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올해 1~4월 입내원일수가 14% 줄었으며 총 진료비 또한 4.7%(3659억원) 감소했다.

진료과목별로는 소아청소년과(-37.6%), 진단검사의학과(-19%), 이비인후과(-18.1%) 등에서 진료비가 크게 감소했다.

실제로 해당 기간동안 소아청소년과 의원 방문자는 42.3%, 이비인후과는 25.8%가 줄었다.

반면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비는 17% 늘었다. 흉부외과(14%), 비뇨의학과(13.4%), 산부인과 (12.5%) 등도 매출이 함께 늘었다.

병원급 의료기관은 올해 1~4월 입내원일수가 9,3% 줄었다. 다만 진료비가 0.8%(1198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일부 진료과는 감소했다.

진료과목별로는 소아청소년과(-11.1%), 치과(-8.9%), 응급의학과 (-7.4%), 이비인후과(-3.5%)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영상의학과(21.9%), 병리과(20.0%), 한방과(14.0%), 마취통증의학과(11.6%)에서는 진료비가 증가했다.

전 의원은 "코로나19로 변화되고 있는 국민의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건강보험재정의 배분전략을 수정해 국민의 의료질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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