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예방 효과, 환자와의 교감에 달렸다"
"뇌졸중 예방 효과, 환자와의 교감에 달렸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0.09.2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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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종원 교수 인터뷰…신경과 환자 대부분 만성질환 동반
챙겨먹어야 할 약 많아지면서 복약순응도 떨어져…복합제로 일부 극복 기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종원 교수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종원 교수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뇌경색, 뇌출혈, 심장마비 등 한 번 발병하면 치명적인 혈관성 중증질환의 예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삼성서울병원 정종원 교수(신경과)는 환자와 의료진이 서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이를 교감·소통하는 프로세스 즉, '동행(同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의료진은 복합제 등을 통해 환자의 복용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환자는 의료진의 설명에 따라 올바른 복용습관과 식생활, 운동습관 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언뜻 보면 당연한 말일 수 있는 이 표현이 뇌졸중 환자에서 혈압조절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최근 메디칼업저버와의 만남에서 뇌졸중 예방 및 혈압조절, 이상지질혈증 치료율과 신경과 질환의 상관관계 등에 대해 설명했다.
 

낮은 복약순응도는 뇌졸중 예방에 ‘암초’

그는 신경과 내원 환자 대부분이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다며, 이들 각각의 신체적·환경적 특성에 맞춰 적절한 약물을 처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복용해야 하는 약물이 많아질 경우 의료진이 아무리 최선의 처방을 내린다 한들 환자 입장에서 복약순응도가 떨어지는 일도 흔하다.

이는 환자와 의료진 간의 상호 피드백을 어렵게 하고 질환 예방과 치료에 ‘암초’가 되곤 한다.

그는 "환자가 약물을 잘 복용하지 않거나 복용해도 다음 외래 때 의료진에게 제대로 상황 설명을 하지 못하면 치료는 산으로 간다"며 "의사는 올바른 약을 처방하고 환자는 이에 맞게 약을 먹어야 하는 프로세스가 피드백의 기초인데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 교수는 단순 약 처방 외에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부가적인 측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즉, 환자의 약물 종류와 용량이 결정되면 이제는 복용편의성에 대한 고려까지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약을 잘 복용해야 한다는 설명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복용편의성을 고려해야 정상에서 벗어난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을 교정할 수 있다"며 "환자에 따라 먹기 편한 제형이 무엇인지, 어떤 복합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 같은 의사의 추가적인 노력에 더해 환자들이 식생활과 운동습관 등을 올바른 방향으로 관리한다면 뇌졸중과 심장마비 등 치명적인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며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과정에 의사와 환자 사이의 교감과 동행이 놓여 있다"고 부연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속률, 고혈압의 절반 수준
복합제로 복약순응도 향상 기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서 발표한 '2018 Fact Sheet'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의 치료지속률은 34%가량이다. 이는 대한고혈압학회가 '2018 Fact Sheet'에서 밝힌 고혈압 환자의 치료지속률 64%에 비해 낮다.

정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고혈압처럼 집에서 스스로 약물의 효과를 바로 확인하기 힘들고 객관적인 지표 등이 달라지는 것을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이상지질혈증 약물의 부작용 중 근육통증이나 피로 등은 일상생활에 실질적으로 지장을 주기 때문에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가 더욱 많다고 봤다.

또한 고혈압에 비해 약물 복용의 시기를 늦추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이미 고혈압 약을 처방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상지질혈증 약을 추가로 복용하는 것에 부담과 불편함을 느껴 복약순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정 교수의 의견이다.

그는 "또 다시 복약순응도가 문제가 된다"며 "최근에는 항고혈압제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의 성분을 한 알에 복용할 수 있도록 ARB+스타틴, CCB+스타틴, ARB+CCB+스타틴 등의 복합제가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어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데 좋은 선택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복합제를 처방하는 게 복약순응도와 복용편의성에 도움이 되고 복용 이후 뇌졸중과 심장마비 등의 임상 결과를 좋게 한다는 것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며 "의사들이 복합제 사용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복합제 시장은 점차 커질 것이 분명하지만 의사들마다 임상적인 경험과 선호하는 약물이 달라 아직은 혼돈기"라며 "지금부터 다양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안정성과 효과성이 쌓이면 환자들을 위해 꼭 필요한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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