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유통 과정에서 일부 인플루엔자 백신이 상온에 노출돼 정부가 무료접종 사업을 잠정 중단한 가운데 105명이 해당 백신을 이미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 아직까지는 이상반응 보고가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질병관리청은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인플루엔자 백신의 정부 조달물량 유동조사 진행 경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질병청 정은경 청장의 설명에 따르면 상온에 노출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이뤄진 지역은 서울, 부산, 전북, 전남 4개 지역으로 특히 105명 가운데 60명이 한 곳의 병원에서 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통 상의 문제로 백신 접종 중단 조치가 내려진지 몰랐던 병원으로 파악된다며, 접종을 받은 대상은 13~18세 연령대와 일부 성인이라고 전했다.

정 청장은 "접종자를 대상으로 상온 노출 백신을 접종받은 사실을 공지하고 이상사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접종자 가운데 이상 반응을 보인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니터링은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백신 조사 및 품질검사를 완료하고 신속·투명하게 진행상황을 국민과 의료기관에 알리고 국가 예방접종 사업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유통과정 중의 운송·온도 기록 등 콜드체인 관련 자료를 분석해 백신의 상온 노출 시 품질 유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안정성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안정성 평가를 위한 실험 방법은 도매상에서 출발해 의료기관·보건소에 도착하는데 소요된 최장 시간과 운송 중 관리기준을 가장 크게 벗어난 조건 등을 고려해 설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