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NP] 장내 미생물과 주요우울증(MDD) 관련 연구 결과 발표
MDD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변 비교 ...두 군 간 박테리아 프로파일 차이
생물정신학 식이 vs 아일랜드 건강식단 ... 생물정신학 식이에서 스트레스 우울증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채소, 과일 등 우리 몸에 이로운 미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프로바이오틱 식이가 주요우울장애(MDD) 환자의 스트레스와 우울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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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 신경정신약물학회(ECNP)에서 발표됐다. 

첫번째 연구는 MDD가 있는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비교한 연구다. 

이탈리아 Casa Sollievo della Sofferenza병원 Andrea Fontana 연구팀은 18~70세의 MDD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평상기분(euthymic mood) 단계의 환자였고, 장내미생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동반질환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환자 중 8명은 치료저항성이, 19명은 치료 반응성이 있었고, 7명은 치료를 받은 적이 없었다. 대조군은 건강한 20명이었다. 기준점에서 두 군은 특성상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 결과 두 구 간 박테리아 프로파일이 유의미하게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마찬가지로 치료에 반응을 보인 환자와 치료 저항성이 있는 환자도 차이가 있었다. 

또 대변 샘플에서 얻은 박테리아 유전자 시퀀싱을 통해 가족, 속(genus), 종(species)의 수준에서 MDD 환자와 대조군 간 차이점을 구별할 수 있었다. 특히 패니바실루스과(Paenibacillaceae), 페놀라리아(Fenollaria),플라보박테리아과(Flavobacteriaceaea), 플린티박터 부티리쿠스(Flintibacter butyricus), 크리스텐세넬라 티모네시스(Christensenella timonensis), 아이젠베릴라 마실리엔시스(Eisenbergiella massiliensis) 등이었다. 

MDD를 치료받은 환자에게 필라 프로테오박테리아(phyla Proteobacteria), 테네리쿠테스(Tenericutes), 펩토스트렙토코쿠스과(Peptostreptococcaceae)가 더 많았고, 치료 반응성이 있는 환자에겐 악티노박테리아 문(phylum Actinobacteria)이 더 많았다. 

연구팀은 "치료저항성이 있는 MDD 환자의 미생물총(microbiota)에서 여러 종류의 박테리아를 발견했다"며 "장내 미생물총 변화가 항우울제에 대한 반응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단을 비교하면 

아일랜드 APC Microbiome Kirsten Berding 박사팀이 진행한 두번째 연구는 식습관을 조절한 연구였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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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생물정신학 식이(psychobiotics diet)  즉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사용해 장내 미생물총을 좋게 만들어 이를 통해 정신건강을 개선하려는 식단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4주 동안 ▲생물정신학 식이군(n=21, 이하 식이군) ▲대조군(n=19)으로 배치했다. 

식이군에겐 과일, 채소, 통곡물, 콩, 발효식품 등 프리바이오틱스 식품을 많이 섭취하도록 교육했다. 대조군에겐 아일랜드 건강식생활 지침을 교육했다.

연구팀은 대변과 타액 샘플을 채취했고, 정신건강 질문지와 7일 동안의 음식일기를 작성하도록 했다. 또 갑작스런 스트레스를 측정하기 위한 SECPT도 평가했다. 

연구 결과 두 군 모두 일일 총에너지 섭취량은 감소했지만, 두 군 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또 식이군에서 식이섬유 섭취가 증가했는데(P < .001), 연구 종료시점에서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하게 높았다(P = .03).

식이군은 또 지각된 스트레스 척도(PSS), 벡의 우울척도(BDI)도 유의미하게 감소했다(P = .007). 대조군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급성 스트레스반응에 대해서는 유의한 영향이 관찰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두 군 모두 1차, 2차 평가지수에서 자아 개념이나 대처 능력은 향상됐다. 

연구팀은 "식이군에게 자각된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증 점수가 유의미하게 향상됐다"며 ""이 치료법은 약물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은 보조치료요법으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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