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종식 선언 후 국내사 재차 시장 공략 나서
GC녹십자, 셀트리온, HK이노엔 등 다시 시동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코로나19(COVID-19) 유행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비상이 걸렸던 국내 제약사들이 다시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최근 중국이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면서 GC녹십자, 셀트리온, HK이노엔 등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던 국내 제약사들이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세 빠르지만...발 구르던 국내사

국내 제약기업이 중국 진출에 주력하는 데는 현지 시장이 갖는 잠재력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 제약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0%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다.

특히 중국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런 성장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던 국내 제약업계는 올스톱 상태였다.

실제 코로나19 진원지였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생산공장을 세우기로 했던 셀트리온은 현지 출장길이 막히면서 예정했던 기공식을 지연시켰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중국 계열사인 소주동아는 중국 공장의 생산을 중지했고, 한미약품도 북경한미 직원들에게 이동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당시 대웅제약은 중국 출장을 금지, 이메일을 통해 업무를 진행했고 GC녹십자는 중국 현지 주재원을 한국으로 복귀시켰다. 

또 일양약품은 중국법인인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와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에 파견된 직원들에게 병의원에서 진단을 받도록 지시했다.

 

국내사, 中 시장 진입 다시 시작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중국 진출 러시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GC녹십자는 중국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로부터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중국에서 희귀병인 헌터증후군 치료제가 허가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GC녹십자는 중국 내 헌터증후군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환경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상용화에 한발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공장 가동을 멈췄던 셀트리온도 다시 움직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중국에서 진행 중인 램시마 임상 3상 결과를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모집 단계로 전환한 지 1년 3개월 만으로, 기존 일정보다 6개월가량 늦어졌다.

셀트리온은 중국의 시장성을 보고 수년간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주력사업인 항체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중국 현지 임상 3상이 최근 피험자 모집을 완료하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데이터 분석을 거쳐 신약 허가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HK이노엔도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도 중국 진출을 대기하고 있다.

2015년 HK이노엔은 중국 소화기 전문 제약사 뤄신과 약 1031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케이캡은 중국 현지 임상 3상을 완료하고 허가를 준비 중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