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중증·응급진료 불안 해소 기대…119 닥터카 운영해 사망률 감소효과도 기대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세종충남대병원이 개원 2개월 만에 세종시 최초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최근 지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응급의료 불모지로 꼽히던 세종 지역민의 중증·응급질환 불안 해소를 위한 역할 수행에 충실하면서 향후 상급종합병원 도약을 위한 청신호를 킨 것이다.

세종지역의 응급의료센터 지정은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이후 8년 만에 세종충남대병원이 최초다.

세종충남대병원 지하 1층에 위치한 응급의료센터는 개원 준비단계부터 권역 응급의료센터 기준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1인 격리실 2개, 음압격리실 2개, 소아 전용 병상 4개, 소생실 1개 등 27병상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중증 응급환자와 응급환자를 구분한 진료 프로세스로 응급환자 진료 구역을 20개 이상, 중증 응급환자 진료 구역도 8병상을 확보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세종시 최초의 대학병원으로서 상종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구축된 만큼 16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비상 진료체계를 유지해 지역 내 발생하는 중증 응급질환 환자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이뤄진다.

특히, 대전과 세종지역 최초로 6명의 소아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전문진료를 수행하며 소아 응급환자와 성인 응급환자의 진료 구역을 구분해 최적화된 진료 동선을 확보하고 있다.

도농 복합지역임에도 평균 연령이 38세에 불과한 세종시 특성상 소아 비율이 적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소아에서 발생하는 응급질환 및 손상 치료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COVID-19) 등 감염병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중증 환자와 감염병 우려 환자의 이동 동선을 출입구부터 구분해 감염병 환자는 음압격리실을 통해 전용 엘리베이터를 거쳐 격리병실로 이동하도록 구축됐다.

세종충남대병원 나용길 원장은 "세종시 특성을 고려한 소아 응급질환 진료 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등 중증 응급질환 진료 서비스 제공과 진료 효율 극대화를 통한 의료 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안전하고 신속한 환자 중심의 응급진료를 통해 지역민의 건강 지킴이 역할에 충실하면서 신뢰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종충남대병원은 세종소방본부와 21일부터 병원 의료진이 탑승해 중증 환자를 이송하는 '119닥터카'를 운영한다.

119 닥터카
119 닥터카

이는 기존 구급차보다 큰 차량에 동승 의료진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전문 의료장비와 약품이 추가로 탑재돼 이송 중에도 병원 응급실에 준하는 처치가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서울과 인천 등에서 운영되는 기존 닥터카는 지자체나 기업의 지원을 받아 병원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세종시 119닥터카는 지역거점 의료기관인 세종충남대병원과 소방기관이 협력 운영하는 모델이다.

앞으로 119닥터카는 세종충남대병원 뿐 아니라 세종지역의 다른 병·의원에서 진료중인 중증 환자를 전원 할 경우에도 출동하게 된다.

다만, 의사가 동승 또는 이송해야 할 정도의 중증 환자가 아닌 경우와 회복 가능성 없이 진행되는 집 또는 요양시설 간 이송, 경제·편의 목적의 병원간 이동 등은 제외된다.

나 원장은 "세종지역은 도시 성장에 비해 아직 의료 인프라가 열악해 진료중이던 중증 환자를 대전, 청주, 천안, 서울 등 타지역 의료기관으로 전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119닥터카 운영을 통해 세종의 정주 여건 개선과 예방 가능 사망률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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