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남성보다 '여성'이 더 위험
심혈관질환, 남성보다 '여성'이 더 위험
  • 박선혜 기자
  • 승인 2020.09.21 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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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대사증후군학회 추계학술대회, 19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개최
보라매병원 김학령 교수 "폐경 후 여성에서 에스트로겐 결핍이 심혈관질환 발생에 중요한 역할"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김학령 교수는 19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심장대사증후군 추계학술대회에서 'Gender Difference in CardioMetabolic Syndrome'을 주제로 발표했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김학령 교수는 19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심장대사증후군 추계학술대회에서 'Gender Difference in CardioMetabolic Syndrome'을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성별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 차이가 명확해지고 있다. 

국내 데이터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 양상이 남녀 간 차이를 보였고, 남성과 달리 여성은  폐경 후인 50대 이후에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게다가  폐경 후 여성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결핍(estrogen deficiency)이 지목됐다. 이에 임상에서는 남성과 다른 여성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에 관심을 두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김학령 교수(순환기내과)는 19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심장대사증후군 추계학술대회에서 'Gender Difference in CardioMetabolic Syndrome'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대한심장학회 여성심장질환연구회와 공동 세션을 진행했다.

2018년 심장대사증후군학회 팩트시트에 따르면, 2007~2015년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남성의 경우 50대에 가장 높고 이후 감소했다. 이와 달리 여성은 폐경 후인 50대부터 급격히 증가해 70대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여성은 대사증후군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도 폐경 후에 상승한다고 보고된다. 폐경 후 여성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상승하는 이유에는 에스트로겐 결핍이 꼽힌다. 

김 교수는 "에스트로겐은 세포자멸사와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심혈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그러나 폐경 후에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 염증, 산화 스트레스 등이 상승하면서 혈압이 높아지고 인슐린 저항성, 이상지질혈증 등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가 확인되고 있으므로, 임상에서는 혈압, 흡연, 체질량지수(BMI) 등 전통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에 더해 여성에 특이적인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여성에 특이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에는 청소년기와 가임기의 경우 △빠른 초경 나이 △여성 호르몬제 △다낭성 난소증후군 △습관성 유산 등이 있다. 또 임신 합병증인 △자간전증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병 △조산 등이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으로 지목되며 조기폐경도 심혈관질환과 관련됐다.

구체적인 데이터를 보면, 여성심장질환연구회의 '여성흉통등록사업연구(KoROSE)' 결과에서 출산력이 없거나 1회인 여성보다 2회 이상 출산력이 있는 여성에서 폐쇄성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J Womens Health (Larchmt) 2016;25(5):443-448). 

또 임신 시 자간전증, 임신성 고혈압 등이 있다면 출산 후 혈압이 정상으로 회복돼도 평생 심혈관질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컸다(J Am Heart Assoc 2018;7(17):e009382). 

그러므로 초경 또는 폐경 나이, 임신 합병증, 조산 등 여성에 특이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있는 여성이라면, 혈압·콜레스테롤·혈당 조절, 운동량 증가, 체중 관리 등으로 위험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관상동맥질환 위험요인이 성별에 따라 다른지 조사한 결과에서는 남녀 간 차이가 확인됐다(J Womens Health (Larchmt) 2019;28(2):212-219). 이 분석은 KoROSE의 폐쇄성 관상동맥질환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진행됐고 폐경 후 여성이 85% 이상 포함됐다. 

분석 결과, 비만한 여성이 남성보다 좌심실 이완기 기능이 떨어졌고, 동반한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이 많을수록 여성에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동반한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이 많으면 남녀 모두 관상동맥질환 발생률이 높았으나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생률이 크게 증가했다. 

그는 "여러 데이터를 종합하면, 폐경 후 여성은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해 에스트로겐의 심장 보호효과가 사라지면서 비만, 고혈압, 대사증후군, 동맥경직도 등이 좌심실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여성의 좌심실은 남성보다 다양한 위험 상황에 더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성의학(gender medicine)에서는 성별 간 차이에 대한 메커니즘을 분자(molecular) 또는 유전자(genetic) 수준에서 접근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임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는 임상에서 남녀 차이를 간과해서는 안 되며 이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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