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등 감염병 발생 증가 시기
추석명절 벌초·성묘 등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해야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가을철 증가하는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보건당국이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쯔쯔가무시증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9~11월 가을철에 발생했다.

쯔쯔가무시증 매개 털진드기. (왼쪽부터) 활순털진드기, 대잎털진드기

실제로 지난해에 발생한 4005명의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10월(489명), 11월(2283명)에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에는 전년대비 3주 빨리 매개 털진드기 유충이 강원지역에서 처음 확인돼 주의가 필요하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뒤 1~3주 후에 고열,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가피(딱지) 형성이 특징적이다.

또 다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잠복기)이 지나 고열·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며 치명률이 약 20%에 이르는 감염병이다.

질병청은 SFTS 매개 참진드기 밀도는 전년 동기간 대비 55% 낮은 수준이나 환자 발생은 전년대비 다소 증가해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147명의 환자가 발생한 반면, 올해에는 같은 기간 153명의 환자가 나타났다.

쥐 등의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는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도 주로 가을철에 발생한다.

최근 5년 평균 렙토스피라증은 9월부터 11월, 신증후군출혈열은 10월부터 12월에 50%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 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을 통해 피부 상처가 노출돼 감염되고, 신증후군출혈열은 감염된 설치류에서 분변, 오줌, 타액 등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된 후 건조된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코로나19와 증상 유사..."의심증상 발생하면 즉시 진료"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치료제나 백신이 없으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질병청은 농작업이나 벌초, 등산 등 야외활동 시 긴 소매·바지 등으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후 옷 세탁 및 샤워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야외활동 후 발열, 두통,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드기 물림이나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치료받아야 한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고여 있는 물 등 균 오염이 의심되는 장소에서 작업할 경우 작업복(특히 장화)을 반드시 착용하고, 쥐의 배설물 등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특히 질병청은 야외활동이 많은 남자나 군인, 농부 등 고위험군은 신증후군출혈열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했다,

발열, 근육통, 두통, 결막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청 정은경 청장은 "코로나19와 가을철 발열성 질환의 증상이 유사하다"며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야외활동력 등을 확인하고 적극적인 감별진단을 통해 가을철 발열성 감염병 진단 및 치료가 지연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추석 명절 벌초와 성묘 등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를 권고한다"며 "불가피한 경우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야외활동 후 발열 등 의심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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