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천식 이해의 장 열린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으로 대표되는 만성기도폐쇄성질환을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 Airway Vista 2008이 이달 29~30일에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이하 임상연구센터) 주최, 서울아산병원과 보건복지가족부 후원으로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만성기도폐쇄성질환의 유전학, 발병기전, 악화, 질병의 다양성, 첨단 영상과 더불어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소개 및 토론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먼저 세계적인 선도 연구자 9명이 초대되어 세계적인 연구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장이 준비되어 있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COPD의 유전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하버드의대 에드윈 실버만 교수가 "COPD의 유전학", 미국 알레르기 및 면역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위스콘신의대 윌리엄 버시 교수가 "뇌와 천식", 캐나다 성요셉병원 제라드 콕스 교수가 기관지경을 이용한 열성형으로 천식을 치료하는 데 성공한 사례를 보고할 예정이다.

 국내 연자들의 발표 내용도 또한 주목할 만하다.

 "한국인의 COPD 유병률"(울산의대 김동순), "COPD에서 코호트 연구의 중요성과 한국인의 COPD 코호트 연구 결과"(울산의대 이상도), "CODP 병태생리학의 다양성"(울산의대 김원동), "COPD의 다양성에 대한 방사선학적 평가"(울산의대 서준범), "천식의 유전학"(순천향대 박춘식)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에서 이상도 교수(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가 발표하는 코호트 연구는 700명의 코호트를 대상으로 한 중간 결과로 연구는 총 9년 간 진행 예정이다.

 COPD는 단일질환이 아닌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나 치료반응과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약물을 투약하고 있기에 환자의 양상과 치료반응의 관계를 평가하는 코호트 연구는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COPD의 유병률은 10~20%로 40세 이상의 성인에서 주로 관찰되며, 천식과는 달리 사망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질환이다. 현재 사망원인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3위까지 올라갈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천식은 COPD와 달리 어린 나이에서 호발하며 유병률은 8% 수준이다. COPD와 더불어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기에 이 분야에 대한 국내 의료계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임상연구센터측은 이번 심포지엄이 "호흡기 및 알레르기 전문의들이 COPD와 천식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지평과 전망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흡기·알레르기내과와 협진해야"


병·의원서 폐기능 검사 더 신경써야


이 상 도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장


 수년전 보건복지부 감사에서 기초분야에만 연구비가 몰리는 것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이후 사망률에 기초해 주요 대상질환 9개를 뽑아 연구비를 지급키로 했고, 2004년 12월 일차적으로 3개 질환(만성기도폐쇄성질환, 허혈성 심질환, 암)을 선정하고 연구병원을 지정했다.

 만성기도폐쇄성질환 부문에 대해서는 이상도 교수가 총괄 연구책임을 맡고 22개 대학의 80여명 연구자(호흡기학, 알레르기학, 방사선학, 역학 등)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구성되었다.

 5개 세부과제(▲ COPD 임상연구 ▲ 천식 임상연구 ▲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진료지침 개발·보급 연구 ▲ 임상연구 표준화와 평가지표 개발 ▲ 근거중심의학 지원 및 경제성 평가)에 대해 총 9년 간 지원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 교수는 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COPD와 천식에 대한 국내 임상의학 수준 향상으로 동북아 임상의학 허브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며, 다국가 임상시험을 유치할 수 있는 선진국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피력했다.

 국내 호흡기·알레르기질환 환자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에 대한 질문에 그는 COPD는 호흡기내과, 천식은 알레르기내과에서 담당하고 있는 점을 지목하며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협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은 이 두 개 과가 합쳐져 통합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중으로 천식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한편 그는 "개원병의원을 찾는 환자의 경우 폐기능검사가 미비하게 이루어져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이는 환자의 상태가 악화된 이후 치료를 시작하게 됨으로써 성공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폐기능검사가 미비한 이유로 환자의 인식 부족 때문에 설득이 어렵고, 기계관리가 까다로운 이유 등을 지적했다.

 개선 방향으로는 "환자와 개원의의 인식변화를 통해 진료행태가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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