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이인석 교수팀, 내시경 절제술 후 잔여·재발 병변으로 고주파 절제술 받은 환자 조사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아…추적관찰 동안 10명 중 9명 재발 없어

(좌부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인석, 최영훈 교수.
▲(좌부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인석, 최영훈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십이지장 팽대부 선종 치료에 '고주파 절제술'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인석 교수(교신저자), 최영훈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십이지장 팽대부 선종을 고주파 절제술로 치료한 결과, 모든 환자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고 대부분 재발 없이 회복됐다.

연구팀은 2017년 1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십이지장 팽대부 선종을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한 환자 중 병변이 남아있거나 재발해 고주파 절제술 치료를 받은 10명의 사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심각한 부작용은 한 명도 없었고 2명이 경증 췌장염, 1명이 무증상 담관 협착이 발생해 안전성을 확인했다. 또 평균 8.4개월(253일)의 추적관찰 기간에 9명은 재발이 없었다. 1명은 고도 이형성증을 동반한 선종이 발견돼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

십이지장 팽대부에 발생하는 선종은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병변으로 과거에는 췌십이지장절제술 등 수술적 절제로 치료를 시행했다. 하지만 췌담도 부위의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췌십이지장절제술 후 사망률 및 이환율이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어서 팽대부 선종은 최근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하는 추세다. 

문제는 내시경 절제술 후 선종 재발이 흔하고, 많게는 30% 가까이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된다는 점이다. 또 팽대부 선종은 담관 또는 췌관을 침범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내시경적 완전 절제에 어려움이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최고 온도를 제한할 수 있는 새로운 전극을 이용한 고주파 절제술이 시행됐다. 기존 고주파 절제술은 과도하게 온도가 올라가 병변 주위의 정상 조직을 필요 이상으로 손상시킬 위험이 있는 점이 보완됐다. 고주파 절제술에 사용하는 긴 원통형의 전극은 담관과 췌관에 삽입하기 좋은 구조로, 십이지장 팽대부 선종의 내시경적 절제술 후 담관 또는 췌관에 남아있거나 재발한 선종을 치료하는 데 적합하다. 

이인석 교수는 "십이지장 팽대부 선종의 내시경 절제술 후 담관 혹은 췌관 내 선종이 있는 경우 치료가 어렵다"며 "재발률이 낮고 부작용이 심하지 않은 새로운 전극을 이용한 고주파 절제술의 안전성을 입증해 내시경 치료 영역을 넓힌 데 연구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Gut and Liver 7월 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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