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성의료협회 사단법인 설립 허가 획득
김덕진 회장, 환자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도록 규모보다 질 관리 최우선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재활의료기관, 요양병원, 요양시설, 재가시설까지 모두 아우르는 한국 만성기 의료를 책임지는 공식적인 사단법인 협회가 설립됐다.

한국만성기의료협회는 지난 8월 4일 부산광역시로부터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획득하면서, 명실공히 재활과 요양, 재가시설까지 의료와 복지를 복합된 만성기의료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사단법인 한국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 회장.

한국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만성기의료협회 사단법인 설립 허가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한국만성기의료협회는 '양질의 만성기 의료가 한국을 강하게 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환자의 급성기 병원 퇴원 후 재활병원, 요양병원, 노인의료복지시설, 재가복지시설을 연계해 유연한 의료, 복지 전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덕진 회장은 "고령사회로 접어든 상황에서 급성기부터 만성기 의료까지 의료전달체계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다"며 "특히, 급성기 이후, 환자들이 재활부터 요양, 재가시설까지 분절적으로 운영되는 전달체계로 인해 불편함이 있고, 보건의료 발전도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급성기 이후 만성기 의료에서 재활부터 요양, 재가까지 의료와 복지의 전달체계가 구축돼야 수요자인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그 목적으로 지난 7월 17일 부산광역시의사회 회관에서 발기인 총회를 열고, 전국단위 단체로 8월 4일 부산광역시로부터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만성기의료협회는 급속히 증가하는 고령화에 공급자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할 목적의 민간단체로 2007년 대한 노인의료, 복지복합체 협회롤 출범했다.

이후, 2009년 한국만성기의료협회로 개칭하고, 지금까지 만성기의료 발전을 위해 활동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단법인 설립 허가 획득으로 회복기 재활, 요양병원, 장기요양시설을 아우르는 전국단위 사단법인으로 도약하게 된 것이다.

김 회장은 "협회는 사람을 중심으로 환자로부터 선택받는 기관을 육성할 것"이라며 "환자의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실행하는 단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이같은 계획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전달체계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국내 의료, 복지 공급체계를 정립해 국가의 보건의료복지 정책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만성기의료협회는 부양가족의 과도한 간병비 부담완화와 제도적 장치 미흡으로 모호한 현장의 문제점을 보완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요양병원 간병 급여화 문제와 종사자들의 의식을 개혁하는데 회무의 방점을 찍을 것"이라며 "의학적 근거를 기초로 한 실기 중심으로 현장의 효과적 처치법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며 "회원들의 서비스 질 향상을 통한 표준화와 회원 기관의 지역사회로부터 선택받아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회무를 운영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요양병원의 간병비 급여화는 국민과 공급자들이 모두 희망하는 사항이지만 재정규모가 매우 커 정부로서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 회장은 차기 대통령 후보들의 대선공약에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가 포함될 수 있도록 여론을 형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한국만성기의협회는 지난 8월 21일 정기총회를 통해 사단법인으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향후 협회 아젠다를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통과시켰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아시아만성기의료협회 나카무 테츠야 이사장과 타케히사 요조 일본만성기의료협회장, 곽약 중국만성기의료협회장은 영상을 통해 한국만성기의료협회의 사단법인 설립을 축하했다.

또, 고령화 대응이라는 세계적 공통 난제를 각국이 경험한 사례들을 연구하고, 공유해 국가 경쟁력 향상과 이용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한국만성기의료협회는 일본만성기의료협회, 중국만성기의료협회와 함께 설립한 아시아만성기의료협회 한국본부로서 매년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주도하고 있으며, 아시아 각국의 만성기의료의 상황과 노인의료에 대한 최신정보를 교류, 공유하고 있다.

김덕진 회장은 "춘, 추계학술대회 및 다양한 공개강좌와 교육, 국내외 병원 및 시설 현지연수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환자로부터 선택받는 병원과 인재육성이라는 투트랙 목표를 실현하고 있다"며 "한국만성기의료협회는 협회의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철저한 사전 검증을 통해 양질의 회원들만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환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는지를 우선적으로 검토해 회원 기관으로 인정해 만성기의료협회 회원 기관이면 누구나 신뢰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2009년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회장을 맡으며 100여 명에 불과했던 회원을 600명으로 결집시켰다.

이번 만성기의료협회 역시 설립과 동시에 100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발전기금 역시 7000만원을 기부받을 정도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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