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주간부질환 PCI 시술·CABG 수술 비교…경증의 심장기능 저하는 시술·수술 결과 차이 없어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박승정 교수팀·울산대병원 박상우 교수팀 JACC 논문 게재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심장기능이 중증으로 저하된 좌주간부 관상동맥질환 환자에 CABG 수술이 PCI 스텐트 시술보다 예후가 좋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해 환자군의 치료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미국심장학회 저널 'JACC(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최근 게죄된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등도 이상의 심장기능 저하(LVEF<45%)를 보이는 환자의 치료 후 사망·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발생위험은 CABG군보다 PCI군에서 2.2~2.5배 정도 높았다.

하지만 정상 또는 경증의 심장기능 저하를 보인 환자에서는 PCI과 CABG 간 차이가 없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좌주간부질환 치료방법 비교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좌주간부 관상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 임상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박덕우 교수·박승정 교수·울산대병원 박상우 교수(심장내과)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박덕우 교수·박승정 교수·울산대병원 박상우 교수(심장내과)

좌주간부 관상동맥질환(left main coronary artery disease, LMCAD)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은 스텐트를 사용한 '관상동맥 중재시술(PCI)'과 수술치료인 '관상동맥 우회술(CABG)'이 있다. 

좌주간부 관상동맥질환에 CABG는 오랫동안 표준치료였지만 약물용출스텐트(DES) 등의 발전에 따라 10년 이상을 걸쳐 진행한 SYNTAX, EXCEL, NOBLE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SYNTAX 점수가 낮거나 중간 정도인 좌주간부질환 환자에 PCI가 유사한 효과·안전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작년에 논란을 일으킨 EXCEL 연구결과에 따라 PCI를 시행하는 심장내과와 CABG를 시행하는 흉부외과 간 갈등이 커졌었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팀은 좌주간부 관상동맥질환을 가진 환자를 CABG와 PCI를 무작위 배정해 치료 후 10년간 장기 추적한 PRECOMBAT-10 year 결과를 지난 4월 '써큘레이션(Circulation)'에 게재하면서 1960년대부터 좌주간부 치료법과 예후에 대한 지속된 논쟁의 종지부를 찍은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1990년대 중반 좌주간부 관상동맥질환에 PCI 시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하지만 심장기능이 이미 저하된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치료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정해진 바가 없었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박덕우·박승정 교수팀(심장내과)과 울산대학교병원 박상우 교수팀(심장내과)은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아시아 주요 50개 병원에 좌주간부 관상동맥질환으로 등록된 환자 3,488명을 동반된 심장기능 저하 정도에 따라 환자를 분류하고(CABG군=1355명, PCI군 2133명), 심장기능 저하 정도에 따라 CABG와 PCI의 성적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중등도 심장기능저하(LVEF ≥35% to <45%)를 보이는 환자에서 1차 목표점인 '치료 후 사망·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발생위험'은 CABG군보다 PCI군에서 2.23배 높았다(HR 2.23, 95% CI 1.17~4.28).

또 중증 심장기능저하(LVEF <35%)를 보이는 환자에서 1차 목표점 발생위험은 CABG군보다 PCI군에서 2.45배 높았다(95% CI, 1.27~4.73).

하지만 정상 심장기능이나(LVEF ≥55%, HR 0.80, 0.59~1.07) 경증의 심장기능저하 환자군(LVEF ≥45% to <55%, HR 1.17, 0.63~2.17)에서는 PCI와 CABG 결과가 대등한 것으로 나타났다(p for interaction=0.004). 

교신저자인 서울아산병원 박덕우 교수(심장내과)는 "이번 연구결과는 환자의 심장기능 상태에 따라 PCI와 CABG를 비교한 전 세계에서 가장 대규모 연구로 기저 심장기능에 따른 올바른 치료선택에 임상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심장기능이 저하된 좌주간부질환은 중증도가 매우 높으며, 이러한 환자들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흉부외과, 심장내과 등 다양한 의료진이 협력해 진료하는 하트팀(Heart Team)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