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BMR 2020] 비타민D 충분한 여성, 비타민D 보충제 복용 후 3년째 요골·경골 골밀도 감소
비타민D 충분한 남성은 보충제 복용해도 유의한 골소실 나타나지 않아

▲미국골대사학회 연례학술대회(ASBMR 2020)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골대사학회 연례학술대회(ASBMR 2020) 홈페이지 갈무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체내 비타민D가 충분한 폐경 여성은 고용량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캐나다에 거주하고 비타민D 수치가 충분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비타민D 보충제 복용에 따른 성별 차이를 분석한 결과, 폐경 여성은 비타민D 400IU 또는 4000IU, 1만IU를 복용하면 3년째 요골(radius) 또는 경골(tibia)의 용적 골밀도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와 달리 건강한 남성은 고용량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해도 요골 또는 경골의 용적 골밀도에서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캐나다 캘거리대학 Lauren Burt 교수 연구팀은 11~1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골대사학회 연례학술대회(ASBMR 2020)에서 이번 결과를 11일에 발표했다(#Abstract 1019). 

일반적으로 비타민D 보충제는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한 낙상 또는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섭취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 비타민D 보충제는 근골격계 건강을 유지 또는 개선하는 효과가 미미하다고 보고된다. 

지난해 Burt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3년 이중맹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건강한 성인은 매일 비타민D 4000IU 또는 1만 IU를 복용해도 400IU와 비교해 요골 골밀도가 의미 있게 낮았다(JAMA 2019;322(8):736~745).

비타민D 보충제에 대한 학계의 시각이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구팀은 비타민D 보충제 복용에 따른 남녀 간 골밀도 변화를 비교·분석하고자 지난해 발표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사후분석을 진행했다. 

분석에는 55~70세 성인 303명이 포함됐다. 비타민D 400IU 복용군은 남성 61명, 여성 48명, 4000IU 복용군은 각 51명과 49명, 1만IU 복용군은 각 53명과 49명이었다. 평균 나이는 62세,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8kg/㎡였다.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법(DXA)으로 확인한 고관절 골밀도는 -0.5~0.7이었고, 혈청 비타민D 수치를 반영하는 25(OH)D 수치의 평균은 78nmol/L로 체내 비타민D가 충분했다. 요골 또는 경골의 용적 골밀도는 고해상도 말단부 정량적 전산화 단층촬영(HR-pQCT)으로 등록 당시 6, 12, 24, 36개월째에 측정했다.

분석 결과, 여성의 요골 또는 경골의 용적 골밀도는 비타민D 보충제의 용량 의존적으로 감소했다.

등록 당시와 비교해 36개월째 요골 용적 골밀도는 400IU 복용군 1.8%, 4000IU 복용군 3.9%, 1만IU 복용군 5.5% 의미 있게 감소했다(P=0.002). 이와 유사하게 여성의 경골 용적 골밀도 역시 36개월째에 400IU 복용군 1%, 4000IU 복용군 2%, 1만IU 복용군 3.2% 줄었다(P=0.005).

반면 남성에서는 비타민D 보충제 용량에 따른 용적 골밀도 변화가 유의하게 관찰되지 않았다. 

36개월째 요골 용적 골밀도는 400IU 복용군 0.9%, 4000IU 복용군 1.3%, 1만IU 복용군 1.9% 감소에 그쳤고, 경골은 각 0.1% 감소, 변화 없음, 0.6% 감소했다.

아울러 여성이 남성보다 골흡수 표지자인 CTx와 골형성 표지자인 P1NP 수치가 약간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여성에서 1만IU 복용군이 400IU 복용군과 비교해 두 가지 바이오마커 수치가 더 높았다.

Burt 교수 "건강하고 비타민D가 충분한 폐경 여성은 섭취 한계량보다 비타민D를 많이 복용하면 위험할 수 있음을 이번 연구에서 확인했다. 단 남성에서는 이 같은 결과가 관찰되지 않았다"며 "폐경 여성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비타민D 보충제를 많이 복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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