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BMR 2020] DATA-HD 확장연구, 데노수맙 치료 후 졸레드론산 5mg 투약 시 골밀도 변화 평가
증가한 요추·고관절·대퇴골 경부 골밀도, 졸레드론산 투약 12개월째에도 유지돼

미국골대사학회 연례학술대회(ASBMR 2020)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골대사학회 연례학술대회(ASBMR 2020) 홈페이지 갈무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인 졸레드론산(제품명 리클라스트)이 테리파라타이드(포르테오)와 데노수맙(프롤리아) 병용요법 후 증가한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형성 촉진제인 테리파라타이드와 골흡수 억제제인 데노수맙을 투약하고 골밀도가 개선된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는 치료 중단 후 졸레드론산을 투약하면 증가한 골밀도가 12개월 째에도 유지됐다.

이번 연구는 무작위 임상 4상인 DATA-HD의 확장연구로, 전체 결과는 11~1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골대사학회 연례학술대회(ASBMR 2020)에서 12일에 공개됐다(#Abstract 1037). 

DATA-HD는 2013년 발표된 DATA 결과를 근거로, 데노수맙과 고용량 테리파라타이드를 병용하면 표준용량 테리파라타이드 병용요법보다 더 큰 골밀도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입증한 임상 4상이다. DATA는 테리파라타이드과 데노수맙 병용요법이 각 치료제의 단독요법보다 고관절 및 척추 골밀도를 개선시킴을 입증한 바 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하버드대학 Sabashini K. Ramchand 교수는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는 데노수맙을 중단하면 골소실이 빠르게 나타나고 골절 방지 효과가 소실되며 다양한 척추골절 위험이 증가한다"며 "현재 권고안에서는 데노수맙을 중단할 때 비스포스포네이트로 전환하도록 하지만, 최적 치료제, 용량, 치료 용법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확장연구에 포함된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 53명은 테리파라타이드 20㎍ 또는 40㎍을 9개월 동안 매일 피하주사했고, 치료 3개월과 9개월째에 데노수맙 60mg을 병용했다. 이어 마지막 데노수맙 투약 후 24~35주에 졸레드론산 5mg을 투약했다. 평균 나이는 66세였다.

DATA-HD에서 테리파라타이드와 데노수맙 병용요법 후 15개월째 평균 골밀도는 요추 13.6%, 고관절 5.1%, 대퇴경부 5.6% 증가했다.

이를 기준으로 졸레드론산 투약 후 12개월째(전체 치료기간의 27개월째) 골밀도를 평가한 결과, 요추, 고관절, 대퇴경부의 골밀도는 13.8%, 5.1%, 5.5%로 졸레드론산 투약 전과 비교해 증가한 골밀도가 유지됐다. 

졸레드론산 투약 후 27개월째(전체 치료기간의 42개월째) 요추 골밀도는 10.1%로 약 3%p 감소했지만 등록 당시보다는 높게 유지됐다. 고관절과 대퇴경부 골밀도는 각 4.8%와 6.4%로 조사됐다. 

골전환(bone turnover)과 관련된 혈청 바이오마커의 변화를 보면, 병용요법 후 15개월째 골형성 표지자인 오스테오칼신, P1NP와 골흡수 표지자인 CTx 등이 모두 억제됐다. 

그러나 졸레드론산으로 치료를 전환한 후 바이오마커는 점진적으로 회복돼, 전체 치료기간의 42개월째 오스테오칼신, P1NP 농도는 등록 당시와 비슷했다. 이와 달리 CTx는 치료 전보다 32% 억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졸레드론산 투여 시기에 따라 골밀도가 달라지는지 평가했고, 결과적으로 데노수맙의 골재형성 억제 효과가 높은 기간에 졸레드론산을 일찍 투여해도 얻을 수 있는 골밀도 혜택은 없었다.

연구에서는 데노수맙 마지막 투약 후 졸레드론산을 26주 이내(조기 투여), 26~30주(예정대로 투여), 30주 이후(늦게 투여)에 투여했을 때 골밀도 변화를 관찰했다. 전체 치료기간의 27개월째 대퇴경부 골밀도는 졸레드론산을 조기 투여했을 때보다 늦게 투여했을 때 골밀도 혜택이 확인됐다. 42개월째에도 이와 유사한 경향이 관찰됐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Ramchand 교수는"이번 결과는 테리파라타이드와 데노수맙 병용요법 후 졸레드론산을 투약하는 치료전략이 취약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를 장기간 관리하는 데 효과적임을 의미한다"면서 "골전환과 관련된 혈청 바이오마커는 등록 당시 수준으로 회복됐고 요추 골밀도는 일부 소실됐다. 이는 졸레드론산을 자주 투약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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