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따른 약제 사용 증가 소화성궤양 유발 주 원인”
“고령화에 따른 약제 사용 증가 소화성궤양 유발 주 원인”
  • 신형주 기자
  • 승인 2020.09.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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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사회 심뇌혈관질환 환자 증가하면서 약제 연관 소화성궤양 유병률 오름세
만성질환 동반 고령환자서 심각한 합병증 우려
인천성모병원 김병욱 교수(소화기내과). 사진·고민수 기자 msko@monews.co.kr
인천성모병원 김병욱 교수(소화기내과). 사진·고민수 기자 msko@monews.co.kr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소화성궤양을 유발하는 원인 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의한 소화성궤양의 비율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소염제(NSAID) 등 의약품에 의한 궤양 발생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는 2020년 약제 연관 소화성궤양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2020년 가이드라인 개정 작업을 주도한 인천성모병원 김병욱 교수(소화기내과)를 만나 약제 연관 소화성궤양 가이드라인 개정 취지와 향후 소화성궤양 치료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10년 만에 약제 관련 소화성궤양 임상 진료지침이 개정됐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개정했나? 

인구고령화에 따라 점차 경구용 항혈소판제 등 새로운 약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그동안 NSAID 관련 소화성궤양에 대한 지침만 있었다.

기존 내용만으로 부족하다는 임상 현장의 요구가 많았다. 이에 새롭게 개정된 지침에는 아스피린, NSAID, 비(非)-비타민 K 길항경구용 항응고제(NOAC) 등 최근에 도입된 약제 들의 기전 연구 내용들을 찾아 분석하고, 그런 약제들과 소화성궤양의 상관 관계 등을 총망라해 정리했다. 

또 과거에는 전문가 의견이 주된 내용이었지만 이번 개정판은 논문 분석을 통한 근거 중심으로 개정 작업을 진행했다. 

심뇌혈관·근골격계 환자 

고위험군 여부 확인해 약제 처방해야

- 약제 관련 소화성궤양 진료 지침의 주된 내용은 무엇인가? 

아스피린 등은 위점막 손상을 유발하고, 위장관 전체 부위에 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또 NOAC 등 새로운 약제는 직접적인 궤양 유발 원인은 아니지만, 위장관에 상처가 있다면 상처 부위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결국 약제를 처방할 때 임상 현장에서 의사들에게 검사 방법과 약제 병용 시 어떤 것이 좋은 것 인지를 개정판에 담고 있다. 시간과 여력이 부족해 충분한 내용을 담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 소화성궤양 발생 패턴이 변화되고 있다. 그 이유는? 

위식도역류질환(GERD)과는 달리 소화성궤양의 유병률은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국민의 위생 상태가 좋아지고 헬리코박터균 검사와 제균치료가 증가하면서 소화성궤양 발생의 주원인인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감염률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반면, 사회가 점차 고령화되면서 심뇌혈관계 및 근골격계 질환의 증가로 아스피린, NSAID, NOAC  등 환자들의 약제 복용이 늘어나면서 약제 연관 소화성궤양은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원인 불명의 소화성궤양, 즉 헬리코박터균이나 약제가 원인이 아닌 소화성궤양도 전체의 20~30%를 차지하는데 이 역시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이처럼 약제로 인한 소화성궤양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요 만성질환을 동반한 고령환자에서 출혈, 천공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와 예방을 위한 진료 지침이 필요했다.

 

위산분비억제 효과 강력한 P-CAB

약제 연관 궤양 예방에 역할 기대

- 약제 처방 시 소화성궤양 예방을 위해 의료진이 고려해야 할 사항은? 

심뇌혈관 및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약제를 처방할 때 환자가 고위험군인지 평가를 해야 한다. 

실제 NSAID 및 항응고제를 처방하는 다른 진료과 의료진은 검사를 통해 환자가 고위험군에 해당될 경우 소화성궤양 예방을 위해 프로톤펌프억제제(PPI)  및 위산분비 억제제, 점막 보호제 등을 같이 처방해야 위장관출혈 등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개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의료진은 NSAID 장기 투약 전 소화성궤양 및 합병증 예방을 위한 과거력을 확인하고, 헬리코박터균감염 검사 및 제균치료를 해야 하며, 특히 고위험 환자에게는 PPI 저용량 투약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고려해 약제를 선택하고, 위험도가 낮은 경우 소화성궤양 및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NSAID 중 선택적 COX-2 차단제 사용이 제안되고 있다. 저용량 아스피린 장기 복용 환자에서 소화성궤양의 과거력이 있을 경우 소화성궤양 및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PPI 병용 투약이 권고됐다. 

궤양 출혈 환자에서 항응고제 장기 복용이 필요하면 내시경 지혈 치료 후 항응고제를 가능한 한 빨리 재투약해야 하며, 재투약 시기는 출혈 위험도와 항응고제 투여 중요도를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 최근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차단제(P-CAB)가 위궤양에 효과적이라는 논문이 나왔다. 향후 P-CAB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나? 

P-CAB이 시장에 나온 것은 좋은 일이다. PPI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차세대 약제인 P-CAB에 대한 기대가 크다. 

P-CAB은 복용 후 짧은 시간 내에 효과를 나타내며, 장기간 복용 시 PPI 보다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력한 위산분비억제 효과가 있어 약제 연관 소화성궤양 예방적 목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출시된 지 오래되지 않아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근거를 축적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5~10년 뒤로 예상되는 소화성궤양 진료지침 개정 시에는 P-CAB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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