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유보 결정 환영하나 국시 추가 응시는 없을 것"
교수협·의대협 '보건의료정책 상설 감시기구' 출범 천명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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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본과 4학년 의대생들이 사실상 국시 실기시험 거부 단체행동을 멈췄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13일 오후 본과 4학년 대표단 회의를 통해 국시거부 단체행동을 잠정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 이번 유보 결정이 국시 응시를 요청한 것은 아니며 예과 1학년부터 본과 3학년까지 5개 학년의 동맹휴학과 관련 없는 본과 4학년에 한정된 것임을 확실히 했다.

의대협은 성명서를 통해 "12일 응시자 대표자 회의 결과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며 "이후 행동 방침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본과 4학년 대표단도 입장문을 발표하고 "정부가 해당 법안을 재검토하고 진정 국민을 위한 의료 정책을 펼치는지 선배 의사들과 함께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표단은 이어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국시 실기시험 취소자를 14일까지 잠정 보류하고 재응시 원서 접수를 제안한 것에 대해 무응답으로 일관하겠다"고 덧붙였다.

즉, 단체행동 유보가 국시 응시 요청을 의미한 게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앞서 지난 11일 KAMC는 의대생들에게 "이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과정의 주역이 돼야한다"며 "학업에 복귀하고 국가시험에 매진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단체행동 유보 결정은 환영하나 국시 추가 응시는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보건복지부 손영래 대변인은 "본과 4학년 의대생들이 단체행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한 점에 대해 환영한다"며 "다른 학생들도 모쪼록 학업현장으로 복귀해 학업에 매진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국시 추가 응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이전과 같다"며 "합의문에 대해서는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국회가 함께 논의하면서 서로 간의 진정성 있는 논의가 개시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 12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의대협은 보건의료정책 상설감시기구 출범을 선언했다.

두 단체는 감시기구를 통해 행정부와 입법부가 의·정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는지 감시하고, 전문가와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정치논리만으로 보건의료정책이 수립·이행되지 않도록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단체행동과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의료계 내 소통과 행정관리 구조를 분석해 13만 의사와 2만 의대·의전원 학생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기구로 만들 계획이다.

교수협은 "학생들의 호소에 크게 감화돼 의대협과 함께 감시기구 출범의 초석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국민 건강을 위한 보건의료정책을 위해 강력한 기구를 설립, 지속 가능한 가시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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