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연구팀, 골감소증 있는 폐경 여성 490명 분석…3명 중 1명 형태학적 척추골절 확인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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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골감소증이 있고 외관상 건강한 폐경 여성이라도 척추골절 발생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에서 건강한 폐경 여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골감소증이 있는 여성 3명 중 1명에게서 형태학적 척추골절이 확인됐다.

골감소증은 T-score가 -1.0에서 -2.5 사이인 경우를 의미한다. T-score가 -1.0 이상인 정상군보다 골절 위험이 높지만 -2.5 이하인 골다공증 환자보다는 척추골절 등 취약골절(fragility fracture) 위험이 낮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이번 결과에 따라 골감소증이 있는 폐경 여성도 척추골절에 주의해야 하며 이에 대한 선별검사가 적절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태국 콘캔대학 Chatlert Pongchaiyakul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결과는 Menopuase 지난달 1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골감소증이 있고 외관상 건강한 폐경 여성 490명을 대상으로 형태학적 척추골절의 유병률과 위험인자를 파악하고자 진행됐다. 

평균 나이는 59.9세,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4.3kg/㎡였다. 모든 여성은 저손상골절(low-trauma fracture) 과거력, 기저질환, 골대사에 영향을 주는 약물 복용력이 없었다. 형태학적 척추골절은 흉요추척추 X-ray(thoracolumbar spine x-ray)로 평가했고 세 명의 방사선 전문의가 결과를 판독했다.

그 결과, 전체 여성의 29%(142명)에게서 형태학적 척추골절이 확인됐다. 이중 척추골절 1급은 62%, 2급은 19.3%, 3급은 18.7%였다. 

나이에 따른 형태학적 척추골절 발생률은 △50세 미만 4.9% △50~59세 40.1% △60~69세 38% △70세 이상 16.9%로 50대에서 가장 높았다. 

그러나 골감소증 정도는 형태학적 척추골절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감소증 정도에 따라서 골절 유병률은 차이가 없었던 것. 

척추골절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 요인은 골절위험도 예측프로그램(FRAX) 점수였다. 

골밀도검사(BMD) 결과와 관계없이 형태학적 척추골절이 있는 여성은 없는 여성과 비교해 고관절 골절, 주요 골다공증성 골절의 FRAX 점수가 모두 높았다. 

척추골절 선별검사 기준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결과에 따르면, 현재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척추골절 선별검사 기준을 적용하면 형태학적 척추골절이 있는 골감소증 여성의 절반 이상을 식별하지 못했다. 

Pongchaiyakul 교수는 "이번 결과는 척추골절 선별검사 기준을 재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시기보다 더 일찍 선별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척추골절을 포함한 취약골절 과거력이 있는 환자는 골절 재발 위험이 높다. 이들은 BMD 결과와 관계없이 골다공증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군"이라며 "척추골절은 치료제 선택에 영향을 미치므로, 골감소증 여성 환자의 형태학적 척추골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 이번 연구는 분석한 폐경 여성 수가 적고 태국 북부지역의 여성 데이터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전체 태국인 또는 다른 인종에게 결과를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피츠버그대학 Jane Cauley 교수는 "미국 여성은 태국보다 BMI가 높으므로 미국에서는 이번 연구와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는 BMI가 증가할수록 골밀도가 높다고 보고된다. 

Cauley 교수는 "척추골절을 포함한 골절이 골감소증 여성에게서도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지고 있다"면서 "임상에서는 골절 가능성이 큰 골감소증 여성을 파악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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