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ICO] Farid Saad 박사팀, 비만+성선기능저하증 환자에게 테스토스테론 투여 추적관찰
테스토스테론 투여군, 체중 23kg, 허리둘게 13cm 감소
Saad 박사 "비만대사수술보다 테스토스테론 장기 처방이 더 효과적"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비만이면서 성호르몬이 떨어진 상태의 성선기능저하증 남성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장기간 사용하면 성선기능저하증 치료는 물론 체중 감소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그동안 성선기능저하증이면서 비만인 남성에게 테스토스테론을 단기간 사용한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하지만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받은 환자의 몸무게가 23kg, 허리둘레 13cm 감소하는 등의 효과를 증명한 11년 장기추적관찰 연구가 공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1일부터 4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유럽 및 세계비만학회(ECOICO 2020)에서 발표됐다. 

아랍 에미리트 걸프의과대학 비뇨의학과 및 내분비내과 Farid Saad 박사팀은 2004년부터 독일 브레머하펜 지역의 비뇨기과 진료를 한 남성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의 목적은 3개월마다 테스토스테론을 투여한 후 이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연구에 참가한 남성 773명 중 471(61%)가 비만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테스토스테론군(n=276) ▲대조군(n=195)으로 분류하고, 테스토스테론군에겐 호르몬 주사제인 TU(제품명 네비도) 1000mg을 11년 동안 3개월 간격으로 투여했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또 참가한 환자의 몸무게, 허리둘게, BMI, 내장지방, 주요 심혈관 이벤트, 테스토스테론 치료 여부에 따른 사망률 등을 평가하고, 기준점에서 두 군 간 보정작업도 진행했다.    

기준점에서 테스토스테론군의 평균 나이는 60.6세, 대조군은 63.5세였다. 또 테스토스테론군 중 제2형 당뇨병 환자는 56.6%, 대조군은 63.6%였고, 당뇨병 전단계((A1C 5.7-6.4%)인 환자는 테스토스테론군 9.8%, 대조군 2.1%다.  

테스토스테론과 체중 감소 연관성은?

11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테스토스테론군의 체중 감소 등 모든 지표에서 대조군보다 우수했다. 

체중 감소는 테스토스테론군 23kg, 대조군 6kg이었다. 허리둘레는 테스토스테론군이 13cm 감소한데 반해 대조군은 7cm 증가했다. BMI도 마찬가지였다. 테스토스테론군 7.6점 감소, 대조군은 2점 증가했다. 내장지방지수도 테스토스테론군에서 2.7점 감소했고, 대조군은 3.1점 증가했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Saad 박사는 "연구를 처음 시작할 때는 체중 감소가 미미했기 때문에 테스토스테론의 효과를 깨닫지 못했다"며 "체중감소 등의 효과는 4년 시점에서 나타났고, 체중감소가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스토스테론을 장기간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유는 테스토스테론이 조직 재구성(remodeling)을 이루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부작용에서도 두 군 간 차이를 보였다. 

테스토스테론군에서는 주요 심혈관 이벤트는 없었던 반면, 대조군 중 심장발작(28%), 뇌졸중(27.2%)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테스토스테론군의 모든 사망은 교통 사고나 스포츠 관련 사고, 수술 후 감염과 관련된 것이었다. 사망은 테스토스테론군 21명,대조군은 63명이었다. 

테스토스테론인 비만대사수술보다 낫다? 

Saad 박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테스토스테론 치료와 비만대사수술(bariatric surgery)을 비교하는 포스터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포스터를 내용을 정리하면 체중 감소를 위해 테스토스테론을 장기간 처방하는 것이 비만대사수술보다 더 낫다는 것이다. 

Saad 박사는 "3단계 비만(BMI ≥40kg/㎡)인 상태의 성선기능저하증인 남성에게 TU를 처방했을 때 비만대사수술보다 엄청난 몸무게 감소와 지속적인 몸무게 감소를 확인했다"며 "테스토스테론 주사제가 수술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대사수술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드물지만 수술 후 흡수 장애로 골다공증이 생기기도 하고, 평생 보조제를 먹어야 할 수 있다"며 "부작용 프로필에서도 비만대사수술보다 테스토스테론이 낫다"고 주장했다.

Saad 박사가 테스토스테론의 장기간 치료 효과에 대해 강력하게 주장하지만, 임상에서 사용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2년 전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에서 가이드라인 지침 제작에 들어갔지만, 아직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연구 등 필요한 절차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