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 위한 약물치료 가이드라인 개정
1차 치료제는 메트포르민…혈당 높다면 초기부터 병용요법 고려해야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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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초기 치료부터 항당뇨병제 병용요법을 진행할 수 있다는 데 전문가들의 중지가 모였다.

미국내과학회(ACP)는 미국당뇨병학회(ADA)가 개정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 위한 약물치료 가이드라인'을 검토하며 항당뇨병제 병용요법을 초기 치료전략으로 고려하도록 한 권고안을 조명했다. 치료 시작부터 치료 실패까지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초기부터 항당뇨병제 병용요법을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같은 권고안을 담은 ADA의 가이드라인은 Annals of Internal Medicine 9월 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가이드라인에서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1차 치료제로 권고한 약물은 기존과 변화 없이 메트포르민이다. 단 만성 콩팥병 4기 또는 5기이거나 심부전 진행 또는 젖산산증 과거력이 있는 환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항당뇨병제 단독요법만으로 당화혈색소를 1%p 이상 낮추기 어렵기 때문에 당화혈색소가 목표치보다 1.5~2%p 높은 환자는 초기부터 항당뇨병제 병용요법을 고려하도록 했다.

초기 병용요법을 진행하면 순차적으로 약물을 추가하는 것보다 당화혈색소 목표치에 더 빨리 도달하면서 조절된 혈당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에 따라 초기 인슐린 치료도 정리했다. 당화혈색소가 10% 초과 또는 혈당이 16.7mmol/L(300mg/dL) 이상이고 고혈당 증상이 있거나 이화작용 증가로 체중이 감소하고 있다면 초기에 인슐린 투약을 고려하도록 주문했다.

그러나 경구용 항당뇨병제보다 더 큰 혈당 강하가 필요하다면 인슐린보다는 주사제인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를 선호하도록 무게를 뒀다. 인슐린과 GLP-1 제제를 비교한 메타분석에서 두 치료제의 유효성이 비슷하게 보고됐고, GLP-1 제제는 체중 조절 효과가 있으며 저혈당 위험이 낮다는 이유다.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또는 고위험군, 신장질환, 심부전 환자에게는 심혈관 혜택을 입증한 SGLT-2 억제제 또는 GLP-1 제제를 권고했다. 최근 두 약물의 심혈관 및 신장 예후 개선 효과를 입증한 대규모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가이드라인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심부전 또는 만성 콩팥병 동반 환자라면 SGLT-2 억제제를 권고했고, 이를 투약할 수 없다면 GLP-1 제제를 선택하도록 제시했다.

단 치료제를 선택할 때 환자가 동반한 심혈관질환, 저혈당 위험, 치료제가 체중에 미치는 영향, 비용, 이상반응 위험, 환자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주문하면서 환자 중심의 접근법을 강조했다.

가이드라인 개정을 이끈 미국 St. Mark's Hospital의 Kacie Doyle-Delgado 교수는 "약물치료와 관련해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치료제 선택에 영향을 주는 특정 요인들을 함께 조절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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